[초점] 새벽배송 흑자 '오아시스'···IPO 철회 후 몸집 불리는 까닭
[초점] 새벽배송 흑자 '오아시스'···IPO 철회 후 몸집 불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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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IT시스템 오아시스루트 효율 극대화···재고 폐기율 0%
모회사 지어소프트 합한 오아시스그룹 누적 투자금 1556억원
이랜드리테일과 '킴스오아시스(KIM'S OASIS)' 브랜드 내세워
킴스오아시스 2호점 (사진=오아시스)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새벽배송 장보기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뒤 주력 사업군을 넓히기 위한 외연 확장에 본격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코스닥(KOSDAQ) 상장을 철회했다. 대내외 경제 악화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오아시스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기업들로부터 투자 재원을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기 보다는 KT알파·이랜드리테일 등 협력사와의 사업 시너지를 통한 영향력 확대에 나서야한다는 조언한다.

앞서 오아시스는 2022년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도 한국투자파트너스·유니슨캐피탈코리아·카카오인베스트먼트, 머스트벤처스, 펜타스톤-코너스톤 사모펀드(PEF)·홈앤쇼핑·이랜드리테일등으로부터 102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투자금액인 530억원을 합한 오아시스그룹의 총 누적 투자금액은 1556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오아시스를 투자한 이유가 2018년 새벽배송 시장 진출한 이래 꾸준한 영업이익을 낸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아시스의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2019년 9억원 △2020년 96억원 △2021년 56억원 △2022년 48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101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흑자 경영의 핵심에는 오아시스루트는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지원으로 개발한 ‘오아시스루트(OASiS ROUTE)’라는 물류 정보기술(IT) 시스템이 있다. 또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전략을 활용해 새벽 배송 재고 폐기율 0%를 유지 중이다. 현재 서울 압구정·서초·잠실 등 약 60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핵심 비즈니스는 △온라인몰 △오프라인 매장 △이랜드리테일과 함께하는 킴스오아시스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등으로 나뉜다. 온라인몰을 통해서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새벽배송 서비스 △소상공인 상품을 중심으로 한 오픈마켓 △비식품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몰 △정기 구독 서비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라이브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지어소프트의 자회사 풀필먼트 기업 루트(전 실크로드)와 브랜드몰을 키워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랜드리테일과 '킴스오아시스(KIM'S OASIS)' 브랜드를 내세워 온라인쇼핑몰을 열었고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유통구조 단순화와 물류비용 절감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신선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퀵커머스(즉시배송) 사업에 힘을 싣는다. 약 40억원 투자해 2022년 7월 본격적으로 가동한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의왕센터) 역시 이런 계획의 일환이다. 자체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신선식품·비식품 카테고리 상품 등 취급 상품을 확대하고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도 넓힌다. 의왕 센터를 연면적 기준 약 3만 평으로 성남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의 약 7배 규모다.

의왕 센터는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 바깥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천안·아산·세종특별자치시 등 충청권까지 넓힌 상태다. 향후 충청 이남의 새벽배송 기지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성남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의 일평균 배송 건수는 약 2만5000건, 하루 생산량은 7만건이다. 의왕 센터의 일평균 배송 건수는 2022년 10월 기준 약 7000~8000건에 달한다. 하루 배송은 30만건에 달한다. 오아시스는 성남 센터와 의왕 센터 도합 일일 배송 건수를 15만건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경남과 호남권까지 새벽배송 서비스 범위를 넓히기 위해 포석을 쌓고 있다. 경부권 배송을 위해 경북 언양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호남권 지역의 경우 물류센터 부지를 물색 중이다.

한편, 오아시스는 의왕 센터를 활용한 새벽배송 서비스 대행에도 나선다. 전략적 투자자(SI)이자 사업 파트너인 이랜드리테일과 KT알파와의 합작사 오아시스알파의 새벽배송 물류 대행하고 있다. 향후 의왕 센터 입점사들과 온라인 식품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당분간 내실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상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024년 내실 강화에 주력해 지금까지 보여온 기조대로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자 한다"며 "충성 고객분들이 오아시스마켓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실 수 있도록 오아시스마켓 온라인몰 영역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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