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몰리는 '월배당ETF'···운용사, 신상품 출시 '줄줄이'
자금 몰리는 '월배당ETF'···운용사, 신상품 출시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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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ETF, 순자산 규모 4조원 '육박'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인컴(Income, 이자나 배당 등 정기적으로 받는 자금)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컴형 상품으로 꼽히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4조원을 코앞에 두고 있는 등 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월 배당을 지급하는 국내 월배당 ETF는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 13개,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 28개 등 총 41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2개)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상품 개수가 늘어나면서 자산 규모(AUM)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월배당ETF의 총 순자산은 3조9409억원으로 전년 동기(9974억원) 대비 약 4배 가량 늘어났다. 

월배당ETF는 주식·채권 등 편입 자산을 통해 발생한 이자나 배당 등 수익을 월간 단위로 분배하는 상품이다. 매달 용돈처럼 배당이 지급될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인컴형 상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물주가 아닌데 월마다 월세를 받는 것처럼, 이른바 '월배당'을 받을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ETF가 각광받으면서 최근 1~2년 사이 월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높아졌다"며 "이는 늘어나는 수명으로 미래에도 투자를 통해 월급을 받겠다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와 더불어 코로나19, 전쟁,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을 겪으며 부침이 잦은 금융 환경에서 안전한 배당 수입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채권형, 주식형, 커버드콜(주식과 현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형 등 월배당ETF 종류를 다양화하며 상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배당성장성을 갖춘 국내 우량 기업에 투자하며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방식의 월배당ETF인 'TIGER 배당프리미엄액티브'를 신규 상장했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면 기초자산 하락 시에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완충되고 기초자산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같은달 KB자산운용은 미국채 30년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인 'KBSTAR 미국채30년커버드콜(합성)'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월배당을 추구하는 상품이며, 합성형 ETF로 설계해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편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지난해 6월 상장한 'KBSTAR 미국S&P배당'은 국내 첫 미국 '배당킹'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50년 이상 매년 배당을 늘린 배당킹 기업을 선별해 만든 'S&P 배당 황제 지수'를 추종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Dow Jones US Dividend 100 (PR) Index' 지수를 추종하며 월배당을 지급하는 ETF인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를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이달부터 매월 초 분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3월 출시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월배당 상품이며, 국내 첫 현물형 미국 장기국채 ETF다. 금리 인하 시 채권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권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월배당ETF의 기초자산이 늘어나고, 운용전략도 다양화 되면서 투자자 수요에 맞춘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장기투자를 하길 원하는 투자자에게 알맞는 상품으로 월배당ETF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시장의 성장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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