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반 솔루션 '게임스케일' 외부 공유···축적된 노하우·데이터 제공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넥슨이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조직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신기술을 활용한 게임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인텔리전스랩스는 약 700명의 인력이 머신러닝·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게임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넥슨 내 게임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넥슨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플레이어 즐거움의 극대화를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이다. 인텔리전스랩스는 우선 초기 개발 단계와 라이브 서비스 과정에서 설정한 공통 스토리 콘텐츠만을 제공하던 기존 방법에서 벗어나, 생성형 AI를 통해 유저 개인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게임 자체와 1대 1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딥러닝 기반의 TTS(Text-to-Speech) 기법이 활용된 '넥슨 보이스 크리에이터'를 통해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인지도 높은 게임 디렉터의 목소리와 억양을 음성으로 생성하거나, 성우의 녹음 없이 NPC(Non-player character)에 음성을 입히는 것이 그 예다.
게임 내 캐릭터가 정해진 스크립트를 벗어나 유저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AI NPC' 기능도 연구 중이다. 고정 캐릭터가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는 대신 개별 페르소나를 가진 NPC가 게임 내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별 플레이 특징에 맞는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다만 기술과 윤리의 격차가 벌어질 경우 AI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AI NPC가 거짓·편향된 정보나 차별적·혐오적 발언을 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등 AI 윤리 정책 수립에도 집중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4월 플랫폼·데이터 기반 솔루션 '게임스케일'을 외부에 첫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솔루션은 게임 내 결제, 상점, 쿠폰 이용 등 플랫폼 서비스와 보안, 데이터, UX(사용자 경험) 분석 등 인게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게임 운영 솔루션이다.
게임 매칭을 단순히 유저 간 실력차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유저의 취향과 플레이 스타일이 반영된 맥락 정보를 통해 정밀한 매치 메이킹을 하거나, 게임 업데이트 내용 중에서도 유저가 선호할 만한 콘텐츠를 선별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넥슨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을 통해 게임 내 개인화 광고를 집행한 후 164% 이상의 리텐션 효과를 보였으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내 이탈 가능성 있는 40%의 이용자의 재접속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그간 자사 게임에만 적용하던 게임스케일을 오픈 솔루션으로 전환한 것에 대해 더 많은 게임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업계 전체 성장을 도모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인텔리전스랩스는 향후 출시할 신작에도 게임스케일 등 AI 기술을 폭넓게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넥슨 실험실'을 통해 유저 개인화 콘텐츠도 지속 테스트할 예정이다.
배준영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은 "게임 몰입도와 편의성 향상은 물론, 유저들이 기존 경험해보지 못했던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를 포함해 전방위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