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원신 비행선 시위' 횡령 의혹에···업체 "1400만원 전액 사용"
'게임 원신 비행선 시위' 횡령 의혹에···업체 "1400만원 전액 사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겟커뮤니케이션즈 "환경 제약에 추가 비용···주최 측 횡령 사실 아냐"
사전 신고 없는 1000만원 이상 후원금 모집 기부금품법 위반 소지도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운영하는 게임 '원신' 이용자들이 띄운 비행선이 날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운영하는 게임 '원신' 이용자들이 띄운 비행선이 날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지난달 말 중국 호요버스의 '원신' 이용 게이머들의 비행선 시위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주최 측이 시위 모금액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해당업체는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원신 이용자들은 원신 캐릭터 제작에 참여한 원화가 A씨가 과거 SNS에 남성 혐오적 게시글을 썼다며 호요버스 측에 해당 작가의 해고를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운영진에 소통 개선을 요구하며 비행선 시위를 타켓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진행했다.

주최 측은 해당 비행선 시위에 약 1600만원의 모금액이 모였으며 이 중 1400만원을 비행선 시위에 사용한 후 나머지 200만원은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위 종료 후 이용자들은 주최 측이 사용한 금액이 시세보다 과하게 책정됐다며 모금액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최 측이 계약 업체를 밝히지 않고 지출을 증빙할 서류를 공개하지 않으며 의혹은 더욱 불거졌다.

이용자들은 "여타 홍보 목적 비행선 운용 비용에 비해 4일 운영 1400만원이라는 비용은 지나치게 비싸다"라며 "거래명세서 항목에 감가상각이 있는데, 횡령이 아니고서야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최 측은 "그간 시위 목적으로 비행선을 운용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길 지 몰라 업체 측에서 업체명 비공개를 요청했고, 횡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주최 측이 공개한 거래명세서

이번 시위에 비행선을 공급한 부산 업체 '타겟커뮤니케이션즈'는 본지 기자의 확인 질문에 이번 시위와 관련해 모금된 1400만원이 온전히 사용됐다며, 업체 명 공개와 함께 주최 측에 대한 횡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대변했다. 

이시준 타겟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국내 비행선을 조종할 수 있는 조종사가 많지 않고, 국제 헬륨값이 요동치고 있어 비싸다 느낄 수는 있지만 오히려 시세보다 저렴하게 처리한 것"이라며 "비행선을 세워 둘 넓은 공간이 있다면 헬륨을 아낄 수 있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된 만큼 헬륨을 빼고 다시 사용해야 했고 날씨도 영하 15도로 추웠기 때문에 더 많은 헬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감가상각비, 인허가 대행 등 거래명세서의 여러 의혹과 관련해 "계산서 상 상세 항목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임의 작성된 부분으로, 원칙 상 세부 항목은 기업 보안"이라며 "대부분은 헬륨값과 인건비로, 부가세와 연말 부산-서울 출장 비용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원신 비행선 시위 관련 현금영수증 (사진=타겟커뮤니케이션즈)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의 횡령 의혹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시위 진행 과정에서 1000만원 이상 후원금을 모집하며 사전 신고에 나서지 않은 것은 기부금품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행법 상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는 경우 모집자의 정보와 모집액·사용 계획 등을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관할 등록청에 신고해야 하며, 신고 없이 기부금을 모집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편 호요버스는 2011년 설립된 '미호요(米哈游)'가 2022년 내세운 글로벌 브랜드명이다. 회사의 대표작은 2020년 9월 출시된 3D 오픈월드 RPG '원신'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톤 2024-01-04 09:03:13
타업체는 모르겠고 원래 받아왔던 금액이다. 왜 나눠서 끊었는진 모르겠다. 천만원이상 미신고는 언급없고.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해도 3군데는 가보는데 왜 비교를 안했나 비교를 했으면 나머지 업체도 공개해서 단가비교해보고 선택한 이유도 공개하면 좋겠는데

(주)타겟커뮤니케이션즈 2024-01-04 06:55:38
부디 다들 행복한 2024년 갑진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당사는 비행선외에도 지구상 모든 커뮤니케이션 매제를 취급 또는 지향하고 있으니 시위외 광고가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당사로 전화주십시오. 갑진년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고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주)타겟커뮤니케이션즈 2024-01-04 06:52:39
영하 15도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희야 원래 하던대로 하던 돈 받고 하던 일 한거지만.(사실 너무 추워서 괜히 한다고 했나, 다음에 다른 업체가 영하에서 하자고 하면 안해야겠다. 아니다 그래도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결정해야겠다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아무튼 저희 입장에서는 원래 올해 받아오던 금액대로 받았고 너무 추워서 하루 400은 부를 껄 그랬나 하고 농담처럼 이야기하기는 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세상이다보니 하지도 않은 말들과 오해와 선동이 뒤섞여 배가 자꾸 산으로 가는 것 같은데 팩트는 하나입니다. 이에 업체명을 밝히니

(주)타겟커뮤니케이션즈 2024-01-04 06:43:42
또 다른 개념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그러한 이유로 증빙이 늦어졌고, 전월 진행분은 익월 10일이전 마감차원에서 그리고 그 사이에 난리가 나서 그럼 하루라도 빨리 정리를 하자해서 어제 바로 정리를 해드린 거구요. 사업자등록증이 있었다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것이 저희도 가장 좋지만 카페 회원들이다보니 사업자등록증도 없고 현금 영수증 처리를 하게 된 것 입니다. 두군데 끊은 이유는 저희는 잘 모르겠고 두군데든 한군데든 열군데든 저희는 합계만 맞으면 요구대로 끊어드립니다. 총대진 10원 한 푼 횡령 안했구요. 총대진뿐만 아니라 현장에 계시던 후원자분들

(주)타겟커뮤니케이션즈 2024-01-04 06:36:51
테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시라 한 것인데... 원칙상 세법상 익월 10일 이전에만 신고하면 되기에 크리스마스에 송년회에 연휴끝나고 다시 한번 같은 내용을 전달하게 된 것입니다. 그 사이에 온갖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었더군요. 저희는 원래 펑소대로 하던대로 한 것일 뿐인데... 금액적인 부분도 저희 제안서상 표준단가는 1일 350만원(부가세별도)가 맞습니다. 이는 헤륨값이나 계절, 프로젝트의 성격, 운영방식이나 기간 등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가스를 안빼고 기체를 안전하게 보관했다가 다음날 일부만 보충해서 진행할수 있으면 일수에 따라 성격에 따라 많이 저렴?해지기도 합니다. 사실 비행선 자체가 저렴할 수가 없습니다. 헤륨값도 비싸고 조종자격증 가진 사람들도 이제 국내엔 몇명 안남아서요. 일반 드론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