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규號 한신공영···경영 6년차에도 경영성과는 '글쎄'
최문규號 한신공영···경영 6년차에도 경영성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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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회장의 장남 최문규 2017년부터 대표 맡아
5년 새 매출액 절반 하락·영업이익도 5분의 1토막
미분양 발생·부채비율 상승영향에 신용등급 강등
한신공영 본사와 최문규 대표. (사진=한신공영)
한신공영 본사와 최문규 대표. (사진=한신공영)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시공평가능력 27위인 중견건설사 한진공영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애를 먹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연간 1%대를 기록하며, 동종업계 타 건설사에 비해 수익성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서울파이낸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회사의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9911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에 문의한 결과 4분기 실적을 포함하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3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한신공영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18년 2조1422억원에서 △2019년 1조6233억원 △2020년 1조5003억원 △2021년 1조2918억원 △2022년 1조1905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2018년 2145억원 △2019년 1245억원 △2020년 909억원 △2021년 471억원 △2022년 361억원으로 매년 크게 내리고 있다. 5년 새 매출액은 50% 이상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5분의 1토막이 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동종업계에서도 낮은 편이다. 회사의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3%로, 상장 중견건설사 △아이에스동서 15.61% △태영건설 3.7% △계룡건설 3.24% △HL D&I 2.88% △코오롱글로벌 2.28%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신공영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우리) 회사만 그런 것이 아니고 원자잿값 인건비, 금리 등이 모두 올라 원가율 상승이 업계에 미친 영향"이라고 해명했다.

한신공영의 모태는 김형종 회장이 1950년 3월에 세운 한신축로공업사다. 1967년 2월 법인으로 전환 후 한신공영으로 이름을 바꿨다. 외환위기 당시 부도 후 법정관리 절차를 밟았으나, 2002년 최용선 회장이 한신공영을 인수했다. 이어 2017년 최 회장의 장남 최문규 사장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오너 2세' 경영에 돌입했다. 이후 국내 건축부문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5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경영성과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특히, 회사의 작년 실적 부진은 자잿값 상승, 마케팅비 외에도 신규 자체사업장 분양일정 지연과 미분양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10개 단지를 분양했는데 대부분의 단지(△경남 '양산 한신더휴' △광주 '금남로 한신더휴 펜타하우스' △울산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경남 '거제 한신더휴' △충남 '아산 한신더휴' △경북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부동산 비규제 지역이었지만 브랜드 선호도와 주변 시세에 비해 높은 분양가가 문제였다.

올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며 일부 미분양은 해소됐지만, 양산 한신더휴, 아산 한신더휴, 포항펜타시티 등에 여전히 잔여 매물이 남았다. 때문에 회사는 올해 신규 분양 일정을 미뤄가며 미분양을 터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이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부채비율도 빠르게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안정적으로 보지만 건설사는 업계 특성상 200%를 넘어가면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2020년 179.36%에서 △2021년 212.79% △2022년 223.28% △2023년 3분기 기준 246.66%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재무부담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기평은 상반기 정기평가 당시 회사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중견건설사 중에선 현재 법정관리절차 소문이 돌고 있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이 같은 시기 한 단계 내려간 바 있다.

한기평은 한신공영에 대해 "2018년 이후 대규모 자체사업 및 도급사업 준공 등의 영향으로 외형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 수주 관련 수수료, 광고비 등에 따른 판관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금흐름 확대를 통한 장기적인 재무구조의 개선은 자체 사업들의 준공이 도래하는 오는 2024~2025년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미분양 판촉활동으로 자체 사업 현장 모두 분양률 90%가 넘었고, 도급받은 현장들도 60%가 넘어서 중도금 집단대출이 모두 시행 중"이라며 "2분기 보다 3분기 실적이 개선된 만큼, 급격하진 않지만 4분기도 더 개선될 전망이라 내년부터는 이런 회사의 노력들이 더 반영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해선 "신사업부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가시화된 것은 없다"면서도 "최근 라오스에서 참파삭주 공공사업교통부 사업 관련해서 수주하는 등 해외수주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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