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딜소싱·상장주관부터 인수까지···해외 진출 '속도'
증권사, 딜소싱·상장주관부터 인수까지···해외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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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딜소싱·상장 주관, 현지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해외 금융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리미티드(Sharekhan Limited)를 매입하기 위해 BNP 파리바스 SA 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입 금액은 300억 루피(원화 약4800억원)다. 쉐어칸은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로 인도 전역 400개 지역, 130여개 지점과 40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외부 전문 투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ndonesia Stock Exchange, IDX)와 선진 금융상품 도입 및 재도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11일에는 신한투자증권, KB증권과 함께 인도네시아 '아시아 펄프&페이퍼 그룹(APP그룹)' 계열사의 김치본드 발행 주관을 완료했다. 해당 상품은 2년 만기 변동금리채로 전체 발행금액은 8500만 달러다.

지난달에는 일본에서 20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사무라이채권은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하는 엔화표시 채권이다. 이번에 발행한 사무라이채권은 1년과 1.5년, 2년, 3년 만기 각각 63억, 16억, 61억, 60억엔 규모이고, SMBC은행 보증부를 포함해 총 5개 트렌치 구조로 발행됐다. 이달 12일에는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홍콩증권거래소(HKEX)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 워런트 150만주와 중국 대표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 워런트 800만 주 등 2종목을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신한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지난달 15일 홍콩 현지에서 주관사로 참여한 약 1000억 원 규모의 선순위 인수금융을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했다. 이번 딜은 글로벌 F&CS 시장 내 글로벌 2위 기업인 비스트라(Vistra)와 트라이코(Tricor) 합병 관련 인수금융 선순위 대출이다. 홍콩 현지에 소재한 글로벌 사모투자회사(PE)인 BPEA EQT로부터 직접 소싱해 선순위 합병 대출을 진행했다. 신한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지난 2019년 이후 5건의 딜을 성사시키며 홍콩 현지 딜소싱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BH코린도증권은 올해 상반기 물류기업 자사 베르디카리 로지스틱스(LAJU),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데이터 시너기타마 자야(Data Sinergitama Jaya), 포장 업체 플렉시팩(Flexypack), 코카콜라 공식 유통업체 그라하 프리마 멘따리(GRPM), 기술 인증 기업 까르수린(Carsurin), 인사·채용 서비스 업체 호프멘 클린인도 티비케이 등 총 6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상반기 IPO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인도네시아 특수 화학 제품 제조기업 제우스 키미아타마 인도네시아(Zeus Kimiatama Indonesia)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상장주관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자산운용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의 재계 6위인 리포그룹 계열 금융회사다. 한화투자증권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내년 1분기 중 인수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해외 시장 공략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수익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해외 시장의 초기 진입은 어렵지만, 현지에 자리를 잡게 된다면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원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인 만큼, 경쟁력이나 새로운 활로를 위해 각 증권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실적이 바로 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사업 강화와 신시장 개척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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