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상장 후 첫 유상증자···재무 안정성 확보 힘 싣는다
LGD, 상장 후 첫 유상증자···재무 안정성 확보 힘 싣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22.2% 부채비율 줄이기에 역부족···OLED 설비 통한 성장동력 마련 관건
4Q 흑자전환 변수, 증권가 반응은 긍정적···"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 기대"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조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최대주주인 LG전자까지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반응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경쟁력 및 성장기반 강화를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LG디스플레이의 최대 주주인 LG전자도 5000억원을 출자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IT·모바일· 차량용 등 중소형 OLED 사업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자금 △대형·중형·소형 OLED 전 사업분야에서의 생산·운영 안정화를 위한 운영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사업경쟁력과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일부 재원은 △채무상환에 활용해 재무 안정성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대규모 재원 마련을 통해 OLED 시설 투자를 강화하고 재무 안정성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유상증자 규모로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누적 적자 규모만 4조7000억원대에 이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9월 기준 순차입금이 13조4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부채 비율도 322.2%로 늘었다. 이미 올해 5월 한신평과 나이스신용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하향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당장 재무 건전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계산한다면 LG디스플레이의 부채 비율은 유상증자 이후 279.4%로 줄어든다. 그러나 채무상황 외에 OLED 시설투자와 생산·운영 안정화 위한 운영자금 확보에도 쓰이는 만큼 실제 부채 비율은 300% 아래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흑자전환을 꾀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점은 적자 규모가 올해 1분기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1조9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6개 분기 중 가장 큰 규모의 적자였다. 이에 비해 3분기 적자는 6620억원으로 1분기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전년 대비 매출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해 3분기까지 LG디스플레이의 누적 매출은 13조9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8%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흑자 전환을 자신했지만, 매출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부채비율을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4조78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4조4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꾸준히 매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폭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매출이 6조9000억원에서 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7조3016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3분기 대비 46% 늘어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다면 연간 누적 매출은 20조원을 겨우 넘기게 된다. 이는 지난해 26조1518억원 대비 6조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결국 LG디스플레이는 장기적인 사업 성장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4분기 흑자전환이 중요한 상황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방 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되고,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한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