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률, 추세적 둔화···내년말 2% 근접할 것"
한은 "물가상승률, 추세적 둔화···내년말 2% 근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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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발표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이 추세적 둔화흐름을 보이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목표치(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누적된 비용압력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20일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1~11월) 기준 3.6%를 기록, 목표 수준을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5.1%)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된 상태다.

한은은 "단기적으로 크게 올랐던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월 중 상당폭 둔화됐다"면서 "다만 앞으로 이처럼 빠른 하락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월별 흐름을 보면 연초 5%에서 7월 중 2.4%까지 빠르게 둔화됐지만, 유가·환율·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반등해 10월 3.8%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급등한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중 3.3%로 상당폭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 이후의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였다. 월별로 보면 5월까지 3.8~4% 범위에서 경직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6월 중 3.3%로 상당폭 낮아졌다. 이후에도 완만하게 둔화하면서, 11월 중 2.9%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상반기에 비해 농산물과 석유류가 상방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과 서비스 등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 변동요인을 보면 석유류가격은 국제유가가 하반기 이후 다시 오르면서, 8월부터 하락폭이 축소됐다.

반면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가격의 경우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전기·가스·수도요금은 기저효과 등으로 최근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졌다.

서비스물가는 공공서비스물가 오름세가 확대됐지만,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인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유가와 농산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11월 중에는 소폭 높아졌지만, 추세적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물가목표(2%) 부근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향후 물가 여건을 보면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둔화 우려와 비(非)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 증산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반대로 OPEC+의 감산 지속,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등은 상방리스크로 잠재됐다.

민간소비 등 내수에서의 물가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양호한 고용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감안할 때 민간소비는 점차 개선되겠지만, 통화긴축의 영향으로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정책 측면에서는 전기·도시가스 요금의 점진적 인상, 유류세 인하 폭 축소 등은 내년 중 물가 둔화 흐름을 다소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부진 심화, 유가 하락 등의 하방리스크와,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 고조에 따른 유가 재급등,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강화, 기상이변 등의 상방리스크가 혼재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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