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진화에도 커지는 금리인하 기대감···환율, 5.8원 하락 출발
美연준 진화에도 커지는 금리인하 기대감···환율, 5.8원 하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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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02.0원···달러인덱스 101p 진입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6원 가량 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노력에도,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긍정적 전망이 확대되며 위험선호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일 진행된 롱플레이(환율 상승을 전제로 한 매수)가 손절성 매도로 전환되면서 약세 흐름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8원 내린 달러당 1302.0원에 개장했다.

이날 하락세의 주요인은 회복된 위험선호심리다. 전일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느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내년 하반기 2회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역시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금리인하 시점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시장내 확산된 금리인하 기대를 조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시장은 내년 큰 폭의 금리인하를 전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 관계자 68.7%가 내년 3월 금리인하(25bp)를 예상하고 있으며, 최대 다수인 33.1%가 연준이 내년 금리를 6차례(150b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후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확산됐다. 전일 3.947%까지 오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3.92%까지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46%대에서 4.435%까지 내려왔으며, 달러인덱스는 전일 102.2포인트(p)에서 현재 101.74p까지 50bp 가량 하락했다.

미 증시도 활황이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68%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59%, 0.66%씩 상승 마감한 상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이 시장 기대치를 낮추고자 노력했지만, 내년 통화정책과 자산가격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증시 상승과 달러 약세를 유발했다"며 "어제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역외 롱플레이가 손절성 매도로 소화되며, 하락압력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1300원 아래에서 공격적인 매수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결제수요는 하단을 지지한다"며 "이날 하락 출발한 환율은 증시 외국인 순매수, 역외 롱스탑을 소화하며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다. 1300원에서 1290원 후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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