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천원택시'에 읍내 활기 "일석삼조 효과"
강진군 '천원택시'에 읍내 활기 "일석삼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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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상권 활성화·인재개발원 교육생 교통 편의·운수업계 경영 활성화
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이 일과가 끝나고 천원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강진군)
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이 일과가 끝나고 천원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강진군)

[서울파이낸스 (강진) 이현수 기자] 전라남도 인재개발원에서 신규자 교육을 마친 A씨는 이번에 함께 과정을 듣는 동기생과 강진읍내에서 맥주를 마시기로 약속을 잡았다. 인재개발원과 강진읍내는 10km 정도 거리에 택시비가 약 1만8000원 정도 소요되지만 강진군에서 운영하는 천원택시를 타면 단돈 1000원에 읍내권(강진버스여객터미널)까지 갈 수 있다. 물론 돌아올 때에도 마찬가지로 천원이다.
 
18일 강진군에 따르면 전라남도 인재개발원을 이용하는 교육생과 강사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천원택시사업이 읍내 상권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연간 인재개발원에 방문한 교육생은 약 1700명으로 이 가운데 1600명이 신규자기본과정으로 강진을 찾았다. 신규자기본과정은 3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강진군에 따르면 전체 교육생의 94%를 차지하는 신규자기본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1인당 3주간 약 80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돼 연간 약 13억원을 강진에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천원택시의 이용 건수는 총 4676건으로 13억원 가운데 9억3000만원 이상이 읍내 상권에서 소비됐다는 분석을 통해 인재개발원이 강진읍과 멀리 떨어진 도암면에 위치해 강진읍 상권 활성화 기여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당초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군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강진군과 인재개발원, 택시운수업계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군이 택시요금을 보조해 인재개발원을 방문하는 교육생 및 강사들이 1000원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천원 택시'를 운영해 왔다. 

2023년 8기 신규자 교육생 B씨는 "인재개발원이 읍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저녁 시간에 무엇을 할지 고민했는데 천원 택시를 이용해 강진읍에서 동기 교육생들과 친목을 다지며 낯선 도시의 설렘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강진읍내 위치한 음식점 업주 C씨는 "최근 읍내 상권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느꼈는데 알고 보니 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이었다"며 "상권이 젊은 열기로 가득차며 힘든 것도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게 된다"고 밝혔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강진군에서 좋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용하는 교육생들의 만족도가 높으며 운수업계 경영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천원택시 운영을 통해 교육생뿐만 아니라 택시운수업계의 경영에도 도움이 되고 나아가 강진군 읍내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024년 인재개발원 신규자 기본교육 계획에 따른 교육생은 1800명으로 예정돼 있어 내년 천원택시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나주, 곡성 등 인근 시군에서 강진군의 천원택시를 벤치마킹해가며 강진군에서 다시 한번 성공한 정책을 추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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