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위 "LK-99, 상온·상압 초전도체 근거 없다"
검증위 "LK-99, 상온·상압 초전도체 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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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저항값 매우 큰 부도체 가까워···제3자 교차검증 이뤄져야"
퀀텀에너지연구소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 (사진=김현탁 박사 유튜브 캡처)
LK-99. (사진=김현탁 박사 유튜브 캡처)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검증위)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로 알려진 LK-99에 대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증위는 13일 검증 배경과 그동안 실험 결과 등을 담은 'LK-99 백서'를 발간했다. 

검증위는 백서에서 "7월 22일 상온 상압 초전도를 주장하는 2편의 논문이 아카이브에 업로드 된 후 전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상온·상압 초전도가 가지는 과학 및 기술적효과는 막대해 LK99 를 재현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수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두 편의 아카이브 논문의 데이터가 0 저항 및 마이스너 효과를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상온·상압 초전도 주장에 대한 문제점이 초기부터 지적됐다"고 검증 배경을 설명했다. 

검증위는 LK-99를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로부터 시료를 제공받아 검증을 진행하려 했으나 시료 제공이 원활하지 않아 논문을 바탕으로 한 재현 실험을 진행했다. 

재현 실험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소재융합측정연구소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 △성균관대 전자활성에너지연구실 △경희대 에너지소재양자물성연구실 △서울대 첨단복합물질상태연구단 △한양대 고압물리연구소 △성균관대 양자물질초전도연구실 △포항공과대 물리학과 등 8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검증위는 "교차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검증위는 원 논문에 발표된 데이터 및 국내외의 재현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원 논문에 보고된 저항 및 자성측정 데이터는 상온 상압 초전도 특성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또 국내외 재현 실험 연구도 저항 0 및 마이스너 효과를 보여주는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결과는 LK-99가 오히려 비저항 값이 매우 큰 부도체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원논문의 데이터와 국내외 재현실험연구결과를 종합해 고려해 보면, LK-99 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다만 검증위는 "과학적인 발견의 영광이 처음 발견한 연구자에게 돌아가는 만큼 과학적 발견에 대한 1차적인 증명의 책임 역시 해당 연구자에게 있음이 상기 돼야 한다"며 LK-99 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주장이 일방적인 주장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인 보편성을 갖는 사실로 입증되기 위해서는 제 3자에 의한 교차측정과 재현 등의 절차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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