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매출액, 비제조업 부진에 2개 분기 연속 감소세
국내기업 매출액, 비제조업 부진에 2개 분기 연속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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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매출액, 전년比 5.2%↓···3년 만에 최저
이익률 4.8→4%···안정성은 소폭 개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3분기 국내기업들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5.2%나 줄었다. 이는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로, 약 3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이다. 자동차 등의 수출이 둔화된 데다, 전기가스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매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악화됐다. 다만, 부채비율 등 안정성은 소폭 개선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7~9월 중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이는 2분기(-4.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로, 지난 2020년 2분기(-10.1%) 이후 최저 성장률이다.

이 중 제조업 성장률은 -6.8%로, 2분기(-6.9%)와 유사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계·전기전자업 매출액 감소폭이 축소(-15.4→-8.8%)됐지만, 자동차·운송장비 부문의 수출 성장세가 둔화(23.7→10%)된 결과다.

비제조업 매출액은 2분기 -0.7%에서 3분기 -3.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전기가스업(-1.9%)과 도소매업(-7%) 등의 역성장 여파다.

규모별로는 대기업(-4.8→-5.8%)과 중소기업(-2.0→-2.7%)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AI 수요 확대 등으로 반도체 수출액 감소폭이 축소됐다"며 "다만 자동차 수출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48.9→17.2%)됐으며, 전기가스업의 경우 지난해 기저효과로 매출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로, 전년 동기(4.8%)에 비해 판매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악화됐다.

이 중 제조업 이익률은 기계·전기전자업(8.7→0.9%)을 중심으로, 지난해 3분기 5.4%에서 올해 3분기 4%로 낮아졌다.

비제조업의 이익률은 4.1%로 작년 3분기(4%)와 유사했는데, 이는 운수업(15%→7.9%)의 하락에도 전기가스업(-16.6%→1.2%)의 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4.7→4.1%)과 중소기업(5.4→3.9%) 모두 수익성이 일년새 하락했다.

반면 안정성은 소폭 개선됐다. 3분기 국내 외감기업들의 부채비율이 90.2%로, 1분기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부채비율이란 부채 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 비중을 나타낸 차입금 의존도도 25.9%로, 전분기(26%) 보다 소폭 낮아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외감기업 2만2962개 중 3979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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