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시장 "과학고 설립 노력"···특목고 설립추진단 가동
이동환 고양시장 "과학고 설립 노력"···특목고 설립추진단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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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시장이 특목고 설립추진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이동환 고양시장이 특목고 설립추진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서울파이낸스 (고양) 유원상 기자]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은 최근 "시민들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경기도교육청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고양시에 경기도의 두 번째 과학고가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시는 인구 108만이 넘는 경기북부의 유일한 특례시지만 교육수요에 비해 과학교육 환경이 부족해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 다른 시·군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과학고 설립목적 배경을 설명했다. 

고양시는 우수 인재 양성과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민선 8기 10대 핵심과제로 특목고 설립을 선정하고 고양시 과학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여론을 수렴하고 과학고 설립 연구로 타당성을 확보해 지난달 경기도교육청에 과학고 설립제안서를 전달했으며 특목고 설립추진단을 통해 고양시 과학고 설립 추진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교육열 높은 고양시, 전출 사유 1위 '교육환경'···과학 인재 유출 우려 

고양시는 높은 교육수요 충족과 우수한 지역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고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고양시는 살기 좋은 환경과 높은 교육열로 인구 유입이 많은 도시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고양시 10대 연령층의 전출 사유를 살펴보면 교육환경이 49.2%로 1위를 차지해 높은 교육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과학고의 부재는 고양시의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 다른 시·도로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과학고등학교는 과학영재의 조기 발굴과 잠재능력 개발을 위한 과학계열 특수목적 고등학교다. 현재 전국에 20개교가 있지만 그중 인구 약 1400만 명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 과학고는 1개교에 불과하다. 

과학고등학교 학생 선발은 해당 과학고가 소재한 시·도 내의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이 때문에 고양시 학생들이 지원 가능한 경기도의 유일한 과학고 경기북과고는 올해 전국 과학고 평균 경쟁률(3.5대 1)의 두 배 이상(8대 1)을 기록하며 매년 가장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당초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 추가 설립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시는 과학고 설립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올해 초 특목고 설립 설명회를 개최하고 과학고 설립·지정 추진전략을 논의했다. 지난 5월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 특목고 및 영재학교 설립·지정 확대를 위한 토론회'에서도 과학고 설립·지정을 적극 요청했다.

과학고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자 경기도교육청은 8월 과학고 신설을 위한 정책연구용역에 돌입했다. 정책연구용역은 경기지역 과학고 신설 타당성 여부 등을 검토해 12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고양시민 76.8% 과학고 설립 찬성···설립추진단 출범해 공론화 박차

고양시는 과학고 설립 정책 수립에 앞서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과학고 설립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총 643명이 참여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76.8%가 과학고 설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과학, 영재교육의 중요성에 비해 고양시 학생들이 그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으며,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고 등 전문 교육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는 본격적인 과학고 설립 추진을 위해 '고양시 특목고 설립추진단'을 구성하고 지난 10월 발대식을 가졌다. 추진단은 경기도의원, 고양시의원, 고양교육지원청과 고양시 관계자 및 민간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고양시 특목고 설립추진단'은 고양시 과학고 설립 정책을 제안하고 공유하는 한편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과학고 설립 필요성을 공론화해오고 있다.

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고양시 중학교 학생들은 과학고 설립을 기원하는 영상을 직접 제작해 목소리를 냈다. 동국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등 관내 대학들도 과학고 설립에 힘을 실었다. 항공우주, 암 연구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과학고 학생들에게 지역 연계 연구 프로젝트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 진행···용역 결과 토대로 도교육청 설득 나서

고양시는 과학고 설립 타당성 검증과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고양시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고양시는 총인구, 세대수, 학령인구 등이 경기북부 1위로 특히 과학고 진학자 수가 경기도 2위고 고등학교 수와 학령인구 수가 많아 교육기반 수요가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현재 경기동북부에는 과학고가, 경기남부에는 영재학교가 있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경기서북부인 고양시에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 설립 타당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 바이오 정밀의료 협력 단지 등 첨단과학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돼 있고 관내 대학, 국립암센터 등 대형종합병원 연구 기반이 갖춰져 있어 과학고 설립 시 연계·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했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1월 경기도교육청을 찾아 고양시 과학고 설립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임태희 경기교육감에게 과학고 설립 추진 현황을 직접 설명하며 고양시 과학고 설립 의지를 밝혔다.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 등 첨단 바이오 산업단지와 연계해 학생들이 미래 과학·기술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과학고 설립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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