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정상 오를까"···BMW 對 벤츠, 연말 '라스트 스퍼트'
"누가 정상 오를까"···BMW 對 벤츠, 연말 '라스트 스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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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월 BMW 6만9546대·벤츠 6만8156대
3·4위 싸움도 맹렬···볼보, 아우디 바짝 추격
노 저팬 극복한 렉서스 톱5 진입 유력
BMW 신형 5시리즈(위쪽)와 벤츠 E클래스 (사진=각 사)
BMW 신형 5시리즈(위쪽)와 벤츠 E클래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연말에 접어들면서 수입차 업계 순위 싸움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2위에 머물던 BMW는 올해 들어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항상 독일차 그늘에 가려져 있던 볼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을 내세우며 처음으로 톱3 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국내 시장에서 주춤했던 렉서스의 경우 한일 관계 개선과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힘입어 4년만에 톱5 진입이 확실시되는 모양새다.

5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누적 6만954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벤츠는 6만8156대를 팔아 2위를 기록 중이다.

벤츠는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BMW에 2700대가량 뒤졌지만 하반기 할인 폭을 키우며 그 격차를 1500대 이하로 줄였다. 양사의 접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매년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해왔다. BMW는 5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2009년부터 7년 연속 정상에 자리했지만, 2016년 벤츠 10세대 E클래스 출시를 기점으로 2위로 내려왔다. 이후 벤츠는 지난해까지 7년째 1위 자리를 수성했으나 올해 판촉 활동을 강화한 BMW에 밀려 연말까지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3·4위 싸움도 맹렬하다. 올 1~11월 1만5410대를 인도한 볼보는 같은 시기 1만6650대를 판매한 3위 아우디를 바짝 쫓고 있다. 아우디는 베스트셀링카 중형 세단 A6를 파격 할인하며 가까스로 추격을 따돌리고 있지만, 지난달 1640대를 판 볼보에 248대 뒤지며 앞날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일각에서는 내년까지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인 만큼 올해 겨우겨우 3위를 유지할 수 있겠으나 내년 상반기 본격 출고될 볼보의 4000만원대 전기차 EX30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다면 향후 '독일3사'가 아닌 '독일2사+볼보'로 형국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윤모 볼보 대표이사는 지난달 28일 EX30 출시행사에서 "EX30을 앞세워 연 3만대를 파는 메이저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일본 브랜드 렉서스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올 11월 누적 기준 1만2191대를 판매해 지난해 9위(7592대)에서 5위로 4계단 뛰어올랐다. 렉서스가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9년(1만2241대) 이후 약 4년만이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사실상 마무리된 데다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 간 막판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라며 "각 브랜드는 연말을 맞아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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