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2라운드···'형제의 난' 재점화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2라운드···'형제의 난'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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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반격
한국앤컴퍼니 지분 27% 매수 나서
한국타이어 본사 전경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본사 전경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이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며 그룹 경영권 분쟁에 재차 불을 붙였다. 현재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을 몰아내고 그룹 정상화에 나선다는 명분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고문은 이날부터 이달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상으로 공개 매수에 나선다. 한국앤컴퍼니 일반주주 지분 중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가 대상이다. 인수 단가는 주당 2만원으로 총투입 자금은 최소 3863억원에서 518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30.67%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로 한국타이어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이번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0년에 이은 두 번째 사태다. 앞서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것이 첫 경영권 분쟁이었다. 당시 조 명예회장이 차남인 조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한 것에 대해 조 고문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크게 반발했다.

특히 조 고문 측은 조 명예회장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성년후견은 고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그러나 결국 이듬해 주주총회에서 패배하며 경영권은 현재 조 회장이 물려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조 고문의 반격이 성공할지에 대해서 업계 관측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MBK의 막대한 자금력에 힘입어 단기간에 대량의 지분을 공개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반대로 현재 최대주주(42.03%)인 조현범 회장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 5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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