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가격 잇따른 인상···스마트폰 출고가 오를까?
부품 가격 잇따른 인상···스마트폰 출고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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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이어 이미지센서 가격도 오를 듯
출고가 인상 압박···"내년 중 가격 인상 가능성도"
아이소셀 HP2.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CMOS 이미지센서(CIS)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4분기 D램과 낸드의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미지센서 가격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내년 스마트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일 샘모바일 등 주요 외신은 대만 경제일보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제품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중 CIS 공급가격은 최대 30%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로 D램과 낸드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3.33% 상승한 1.55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지난 10월 15.38% 오르며 2021년 7월 7.89% 상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반등한 이후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의 11월 고정거래가격도 전월보다 5.41% 오른 평균 4.09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에는 스마트폰 수요 회복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지속적인 회복세와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복귀, 인도 축제 시즌 등 신흥시장의 영향으로 수요가 회복했다고 보고 있다. 또 아이폰15의 출시가 전년 대비 일주일 가량 늦어지면서 출시 효과가 10월에 반영된 것도 영향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부품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스마트폰 가격 인상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업계는 높은 부품가격에도 디바이스 가격을 동결하며 고객 수요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가격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플립5를 출시하며 전작 대비 가격을 동결했다. 전작 대비 힌지를 업그레이드하고 두께를 줄였으나 AP 역시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다. 아이폰15도 TSMC의 3나노 공정에서 제작한 A17 프로 칩을 탑재하면서도 가격을 전작 수준으로 동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자칫 가격을 올렸다가는 소비자의 심리적 한계를 넘어버릴 수 있어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신중하게 대응해왔다"며 "그동안 수요 감소로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부품 가격이 인상될 경우 중국 고객사의 스마트폰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 CIS는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을 확보하며 글로벌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다. 또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삼성전자 CIS가 탑재된 상태다. 

당장 내년 1월 공개를 앞둔 갤럭시S24 시리즈는 올해에 이어 가격을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 가격 인상으로 출고가 인상 압박이 거세지만, 아이폰 시리즈와 가격 경쟁이 치열한 만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업계에서는 갤럭시S24가 원가 절감을 위해 8GB 램을 유지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성능 경쟁에서 뒤쳐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회복의 흐름을 타고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려면 스마트폰 출고가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다만 그 시기를 언제로 정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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