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사법리스크 해소, 의사결정 효율화 초점
KT, 조직개편·임원인사 단행···사법리스크 해소, 의사결정 효율화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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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경영 강화로 대내외 신뢰회복···상무보 이상 임원 20% 축소
이현석·안창용 등 내부 인재 보임···외부 전문가 영입 경영관리 고도화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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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KT가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이권 카르텔' 논란과 함께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를 겪은 만큼, 그간 회사를 괴롭혀 온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영섭 대표는 KT가 IC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이라는 네가지 핵심가치를 체질화시켜 고객이 인정하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KT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조직·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해 기업의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회복과 함께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법무·윤리·경영지원 부서장 외부 영입···IT·R&D 통합한 '기술혁신부문' 신설

KT는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고 그룹사의 경영·사업리스크에 대한 관리 및 조정 기능을 강화한다. 윤리부서장은 추후 발표 예정이다.

또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을 해체하는 등 본원적 기능 중심의 조직개편이 진행된다. 본사 스탭 조직인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등을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편제하고 경영지원 기능을 체계적으로 조직화한다.

고객 지향적인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상무보 이상 임원은 20% 축소한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KT는 그동안 그룹사 핵심 보직을 본사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하던 관행을 없애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KT는 AI 등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성장을 가속화한다. 연구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해 기존의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한다.

또 최근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을 상용화에 이어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기 위해 AI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한다. 기존 AI2XLab과 외 AI 테크 랩(Tech Lab)을 추가로 신설해 AI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기술혁신부문는 산하에 높은 클라우드·AI·IT 역량을 가진 'KT컨설팅그룹'도 신설해 B2B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 주요 보직에 이현석·안창용 등 내부 인재 보임···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경영관리 고도화

KT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업경쟁력과 경영관리를 고도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술혁신부문장(CTO)에는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전문가로,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전무)에는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 스타트업 '디지털엑스원(Digital X1)'의 정우진 전 대표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삼성SDS,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로, KT그룹 내 클라우드·AI·IT분야의 기술 컨설팅 조직을 이끈다.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계명대학교·경운대학교 등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을 지닌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했다. 미디어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임 부사장은 향후 KT의 경영지원 고도화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에 기여할 계획이다.

법무실장으로는 검사 출신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인 이용복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향후 KT의 다양한 법적 이슈 조정과 대응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전망이다.

반면 소비자와 직접 닿아있는 커스터머부문장은 내부 인재를 보임하며 연속성을 이어갔다. 커스터머부문장에는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기업-소비자 거래(B2C) 마케팅총괄 역할을 맡게 됐다.

또 네트워크 전문가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가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CSO에는 커스터머 전략부서를 이끌고 있는 박효일 전무를 보임했다. CHO에는 인사와 기업문화, 커뮤니케이션 전략 부서를 두루 거친 고충림 전무를 확정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KT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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