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여전히 '비관적'···高물가에 소비심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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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산업 BSI 70 '전월 수준'···평균치 크게 하회
제조업 1p↑, 비제조업 2p↓···내달 전망도 '부정적'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기업체감경기가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 회복 기대감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반영되며 일부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지만, 고물가 지속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된 결과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다음달 업황 전망도 부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BSI가 70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장기평균치(7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값으로 하회 시 현재 경기나 향후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올해 전산업 BSI는 △1~2월(69) △3~4월(72) △5~6월(76) 등 2개월 주기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후 7월(74)과 8월(71) 연속으로 하락했으며, 9월(73) 재반등했지만 한달 만에 70으로 떨어진 바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BSI는 70으로 한달새 1포인트(p)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13p) △전기장비(+8p) 등 전반적인 오름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회복과 수요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리튬 등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11월 비제조업 BSI는 69로 전월 대비 2p 하락했다. △도소매업(-5p) △건설업(-4p) △전기·가스·증기업(-5p) 등 전반적인 내림세가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업은 경기둔화로 인한 내수침체와 수요 감소가, 건선설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주 감소로 인한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연료비 가격이 상승한 데다, 온화한 날씨로 가스수요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음달 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12월 전산업 업황전망 BSI는 69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 중 제조업(68)에서는 1p 떨어졌지만, 비제조업(71)은 2p 올랐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는 91.2로 전월 대비 0.6p 하락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0.1p 하락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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