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화웨이 "스마트카, 쉽지 않네"···사업 힘 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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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카 사업부 창안자동차에 넘겨
애플, 2027년 애플카 출시 예상···"확실치 않다"
화웨이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가 지난 9월 출시한 SUV M7. (사진=화웨이)
화웨이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가 지난 9월 출시한 SUV M7. (사진=화웨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애플과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야심차게 진출한 스마트카 사업이 빛을 보지 못하는 모양새다. 화웨이는 스마트카 사업을 분사해 창안자동차에 넘기기로 했으며 애플은 애플카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화웨이 보도자료를 인용해 화웨이가 자사의 스마트카 사업부를 분사해 중국 자동차 제조사인 창안자동차에 넘긴다고 보도했다. 창안자동차는 중국 충칭에 본사를 둔 국유기업이다. 출자 자본 금액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화웨이 스마트카 사업부의 가치는 우리 돈으로 약 4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 9월 전기차기업 싸이리스와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AITO)를 설립하고 SUV M7을 출시하기도 했다. M7은 출시 두 달 만에 9만대가 넘는 주문이 몰려들며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M7에는 화웨이의 전기차 구동시스템과 훙멍OS 기반 스마트 콕핏, 스마트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 

화웨이는 스마트카 사업부를 분사한 배경에 대해 "새로운 회사가 지능형 자동차 시스템과 부품 솔루션 연구개발·생산·판매 등에 참여할 것"이라며 "새 회사는 파트너들과 협력해 스마트 자동차 기술의 혁신과 리더십을 촉진하고 자동차 산업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래전부터 스마트카 출시를 준비하던 애플도 사실상 철수하는 분위기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밍치궈는 지난 9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타이탄 프로젝트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타이탄 프로젝트는 애플카 개발 사업의 또 다른 이름이다. 

업계에서는 타이탄 프로젝트의 중단을 두고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포기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실제 애플카의 출시까지는 대단히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애플카 출시 시기는 2025년 정도로 예상됐으나 타이탄 프로젝트 중단 등 영향으로 애플카 출시 시기는 2027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보다 앞서 애플카의 시제품은 내년이나 내후년께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또 그동안 애플카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됐으나 내부에서는 사실상 이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애플카는 그동안 자체 개발을 목표로 했으나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진 두 기업이 자동차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데는 완성차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자동차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위탁 생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신규 기업들이 사업협력을 할 회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애플카 초창기에 위탁생산을 맡아줄 기업을 찾으며 업계의 높은 벽을 체감했을 것"이라며 "첫 단추부터 쉽지 않은 자동차 사업이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에 대해서도 "자체 브랜드만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것보다 기존에 인지도가 있는 자동차 기업의 이름으로 시장에서 경쟁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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