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블프' 지갑열까? 숨고르기···엔비디아 2%↓·아이로봇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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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33%↑·S&P500 0.06%↑·나스닥 0.11%↓
제조업 '부진'·서비스업 '호조'···국채금리 상승세
추수감사절 당일 쇼핑실적 '최대'···전망 '회의적'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쇼핑 대목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증시가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12포인트(0.33%) 상승한 35,390.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포인트(0.06%) 오른 4,559.34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포인트(0.11%) 하락한 14,250.8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97포인트(0.08%) 상승한 3,747.93을 기록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27%, S&P500지수는 1.00%, 나스닥 지수는 0.09%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날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했고 이날은 오후 1시에 조기마감했다. 연휴 뒤 금요일인 데다 거래 시간까지 짧아 거래량은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연말 쇼핑 시작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 전날인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 온라인 지출은 5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어도비는 블랙프라이데이 매출도 지난해보다 5.7% 증가한 9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어도비는 미국내 상위 100개 온라인 소매업체 85%의 자료를 추적해 예측한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블랙프라이데이 첫날의 분위기를 예상보다 미적지근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높은 물가와 고금리 탓에 '블프 오픈런'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차분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 해소와 고금리 등으로 올해 연말 소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 연평균 수준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전미소매협회(NRF)는 11월~12월 소비 증가율이 인플레이션을 제외할 경우 3~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의 5.4%보다 크게 둔화하는 것이다. 최근 5년간 기준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부진했고 반대로 서비스업 지표는 확장적이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잠정 집계돼 전월의 50.0과 시장 예상치인 50.2를 밑돌았다.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데,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음을 시사한다.

서비스업 PMI는 50.8로 잠정 집계됐다.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월치(50.6)보다 높고 월가 예상치(50.2)도 상회했다.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이 전날보다 6.0bp 오른 4.476%를,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4.7bp 오른 4.957%를 각각 기록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5.5%를 나타냈다. 절대수치는 여전히 높지만 추수감사절 전 100%보다는 다소 후퇴했다.

투자자들은 30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비롯해 29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내달 1일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들을 주목하고 있다.

주말까지 이어질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도 눈길을 끈다. 오스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미셸 보먼 이사, 마이클 바 부의장(2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30일), 굴스비 총재, 제롬 파월 의장(1일) 등이 대기하고 있다.

한편 28일엔 휴렛팩커드, 29일엔 세일즈포스, 달러트리가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S&P500지수 내 통신, 기술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하지만 기술주 빅7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 애플은 중국 광군제 기간 스마트폰 매출이 줄었다는 보도에 0.70% 하락했다. 최근 잘 나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도 0.11% 떨어졌다.

알파벳은 1.30%, 메타플랫폼스는 0.95%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주 엔비디아는 1.93% 급락했다.

지난 16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시장용 인공지능(AI) 반도체 3종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가장 강력한 H20 반도체가 제조업체 문제로 인해 내년 봄으로 출시 시기가 늦춰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반면 전기차주 테슬라는 0.53%, 아마존은 0.02% 상승했다.

특징주로는 로봇청소기 룸바 제조업체 아이로봇의 주가가 39.08% 폭등했다. 유럽연합(EU)이 아이로봇을 아마존이 인수하려는 계획을 승인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5.76% 급등했다.

바클레이스는 직원 2000명을 해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19% 올랐다.

버진 갤럭틱 홀딩스는 모간스탠리의 투자 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 이후에도 5.53% 상승했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매업체들의 주가는 미약하지만 대체로 지지력를 유지했다.

월마트의 주가는 0.8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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