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D 신임 CEO, LG이노텍 성공 DNA 이식시킬까?
정철동 LGD 신임 CEO, LG이노텍 성공 DNA 이식시킬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기 동안 매출·영업익 2배 이상 성장···애플과 협력 관계 바탕
아이폰 디스플레이 공급 비즈니스 기대···차량용 OLED 성과도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CEO. (사진=LG디스플레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CEO. (사진=LG디스플레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6개 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LG디스플레이가 LG이노텍의 성공을 이끈 정철동 대표이사를 새 CEO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고질적인 적자 탈출과 실적 상승세도 기대되고 있다. 

LG는 최근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정철동 LG이노텍 대표를 LG디스플레이의 신임 CEO로 선임했다. 기존 정호영 대표이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호영 대표는 2020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선임 후 OLED와 수주형 사업 확대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왔다. 그러나 어려운 경영환경 탓에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66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593억원 대비 적자 폭을 다소 줄였다. 특히 올해 1분기 1조984억원 적자를 기록한 후 적자폭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전방 산업의 패널 재고 조정이 완화되고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한 중대형 제품과 모바일 신제품 패널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정철동 사장이 신임 CEO로 선임되면서 흑자전환과 함께 실적 회복의 숙제도 떠안게 됐다. 정철동 사장은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해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와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을 거쳐 2019년 LG이노텍 대표이사를 맡았다. 

LG그룹 내에서 부품과 소재 사업을 두루 거쳤으며 B2B 사업과 IT분야에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LG이노텍 대표이사 재임 시절에는 연간 영업이익을 3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회사를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성장시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취임 첫 해인 2019년 매출 7조9754억원, 영업이익 476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 19조5894억원, 영업이익 1조27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LG이노텍은 카메라·3D센싱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는 기판소재사업과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을 판매하는 전장부품사업이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특히 아이폰에 공급하는 카메라·3D센싱모듈 물량이 늘어나면서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애플 물량 비중은 지난해 77%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LG그룹 내 전자 계열사의 전기차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전장부품 사업도 함께 성장했다. 

정철동 사장은 이처럼 애플과의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력을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성장도 이끌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아이폰 시리즈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으나 프로 모델 2종에 제한돼있어 삼성디스플레이보다 규모가 적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공급 물량은 2000만대 수준이며 삼성디스플레이는 7000만대에 이른다. 

이와 함께 2025년부터 차량용 하이브리드 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사 확보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차량용 디스플레이 점유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