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지윤, 1인 창극 '오늘도, 소리도' 공연 펼친다
소리꾼 이지윤, 1인 창극 '오늘도, 소리도' 공연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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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악기와 전통악기가 어우러지는 한마당
수필→ 창극 극화, 한국 수필 사상 첫 시도
오늘도 소리도 홍보 포스터. (사진=오늘도 소리도 제작진)
오늘도 소리도 홍보 포스터. (사진=오늘도 소리도 제작진)

[서울파이낸스 (부산) 강혜진 기자] 여행객이 찾고 즐기는 낭만의 바다가 아닌 인간과 바다가 어울려 살아가는 생존의 바다 이야기 '오늘도, 소리도'가 오는 28일 오후 7시 해운대 문화회관 고운홀에서 펼쳐진다.

'오늘도, 소리도'는 문학평론가이자 수필가인 이치운 작가의 작품집으로 바다와 인간, 해양오염과 생태 그리고 척박한 삶을 살았던 '노수부의 삶'을 담은 우리나라 수필집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통집이라 평가를 받는다.

'오늘도, 소리도'는 수필집에 나오는 여러 작품 중에 몇 작품을 선별한 늙은 노수의 삶을 그린 1인 창극이다. 특히 열일곱 살까지 섬에서 어부였던 이치운 작가에게 바다는 두려운 대상이었지만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상상력을 키우게 된 모태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작품의 특징은 이지윤 소리꾼이 감독, 기획, 작사, 작곡 등 일인 다역을 하며 작품성을 더했다. 이지윤 소리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해 전주 예술중학교, 서울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부산대학교 한국음악과 졸업반이다. 그녀의 스승은 인간문화재 안숙선 선생님이다.

이 소리꾼은 이미 1인 창극에 대한 경험이 있다. 국립국악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극화시켜 1시간 30분 동안 1인 6역을 맡아 서울 창우극장에서 막을 올리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수필을 극화시키는 시도를 했다. 이 작품은 수필 원작을 그녀가 작곡·작사해 부산시 대학생 작품 제작 참여 보조금 지원에 지원해 선정됐다.

이지윤 소리꾼은 "사람들에게 예술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줄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펀딩'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전통 판소리를 전수받고 지키는 일은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전통음악과 현대의 극과 문학작품을 연결하는 시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극의 구성을 살펴보면 1장 소리도에서는 섬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그리고 약 110년이 넘은 소리도 등대의 탑돌이는 섬사람들이 소원하는 비를 비는 곳이다. 줄칼은 노수부가 늘 허리춤에 차고 다니면서 그물 깁을 때나 생선 배를 따낼 때 사용한다. 줄칼은 포항스틸에세이 대상작이기도 하다. 2장 고래여는 노수부가 고래여에서 숭어를 잡는 이야기와 섬사람들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이다.

3장에서는 씨프린스라는 유조선이 섬과 충돌해 엄청난 양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어 죽어가는 바다를 살리려는 섬사람들이 절박함을 노래한다. 마지막 장인 4장에서는 평생 어부로 살아온 노수부가 해양오염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섬사람들이 하나둘 그들의 삶의 터전을 떠나고 늙은 노수부는 자기가 묻힐 묫자리를 정하고 마지막 한 인생의 삶이 마감되는 장면으로 극을 마감한다. 이 극은 총 13곡,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서양악기와 전통악기가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될 이 공연에는 작곡가이자 신디사이저 연주자인 정다운, 창원국악 관현악단 단원이자 작곡가인 변재혁, 부산대학교 한국음악과 2학년 재학 중인 김지호는 타악을 연주한다. 그리고 타악을 연주하는 김성찬은 부산대학교 한국음악과 4학년이고, 바이올린 연주자 이해찬은 부산대학교 음악학과 3학년 재학 중이다. 피리와 생황, 태평소를 연주할 박수빈 연주자는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한과 3학년 재학생이며 마지막으로 아쟁 연주를 맡은 홍소은은 부산대학교 한국음악과 3학년 재학 중이다.

이치운 문학평론가는 "이런 시도가 수필의 대중화를 끌어낼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수필을 창극으로 극화시키는 시도는 대한민국 수필 사상 처음 시도한 작품이다. 그러함에도 한 번으로 이 극을 끝내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이지윤 소리꾼에게는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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