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빌라·다세대 전세 거래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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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비아파트 전세 침체 장기화···비중 2.5% 그쳐
비아파트 전세 거래 안전 제도·서비스 개발 필요
17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화곡동은 역전세 문제가 집중됐던 곳이다.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 화곡동은 역전세 문제가 집중됐던 곳이다.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빌라·다세대 등 비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은 거주민들의 아파트 선호에 따른 비아파트 수요 감소,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증가한 빈집 등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비아파트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전세 거래 총액은 아파트 181조5000억원, 비아파트 44조2000억원으로, 비중으로 보면 아파트 80.4%, 비아파트 19.6%다.

주택 전세거래총액에서 비아파트 비중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2011년 주택 임대실거래가가 발표된 이후 2023년이 처음이다. 아파트 전세시장은 2023년 들어 가격이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비아파트 전세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다. 비중도 줄어들고 전체 거래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권역별 주택 전세 거래 총액은 수도권이 178조4000억원(79%) 지방이 47조4000억원(21%)였다. 지방 주택 전세 거래 총액 비중은 2014년 20.3%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지방의 비아파트 전세 거래 총액 비중은 2.5%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지방 아파트도 18.5%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으로 조사됐다. 수도권도 비아파트 주택 전세 거래총액 비중이 17.1%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비중만 61.9%로 역대 최대를 차지하면서 지역별·주택유형별 전세시장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전세 거래총액 비중은 80%를 넘어섰으며, 서울도 75.4%의 비중으로 수도권에 속한 3개 시도 지역에서 역대 최대 비중을 보였다. 경기 아파트 전세 거래총액이 8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고, 인천은 2016년 80.1%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총액 비중이 70%를 넘은 것도 2017년 70.1% 이후 처음이다.

지방 도지역의 아파트시장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호남권과 영남권은 아파트 주택 전세거래총액이 90%를 넘어섰고, 충북과 강원도 90%에 육박하고 있다. 천안·아산 등의 산업기반이 탄탄한 충남, 그리고 연세 등 타 지역과 다른 임대차시장 특성을 가진 제주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임대차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주택 유형에 따른 수요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며 "비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안전한 거래를 위한 상호 간의 신용과 거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와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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