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못버틴 2030세대···1년새 12만명 집 팔았다
고금리 못버틴 2030세대···1년새 12만명 집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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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말 1.00%였던 한은 기준금리 지난해 3%대까지 올랐다
한은 "자기 돈아닌 빚내서 집 산다면 앞으로도 비용 부담 클 것"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30세대 중 상당수가 높아진 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다시 주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30세 미만과 30대(30~39세) 중 주택 소유자 수가 2021년 대비 각각 1만7000명(-6.0%), 10만6000명(-6.4%)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5만1000명이었으나 2021년 29만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30대 주택 소유자 역시 같은 기간 164만까지 늘어났다가 지난해부터 주택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던 2030세대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2021년말 1.00%에 불과했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3%대까지 올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들은 집을 살만큼 충분한 재산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대출을 많이 끼고 집을 사게 된다"며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높아진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가지고 있던 주택을 처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1일 기준 주택 소유자 중 직전 1년간 1채 이상의 집을 사들인 사람은 96만2000명이었다. 이 중 집 한 채를 산 사람은 91만7000명(95.4%), 2채는 3만2000명(3.3%), 3채 이상은 1만2000명(1.3%)이었다. 무주택자였다가 유주택자가 되면서 '내 집 마련'한 개인은 6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같은 기간 소유 주택 수가 감소한 개인은 65만2000명이었고 모든 주택을 처분해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7만3000명이었다.

주택소유자를 연령별로 비교하면 50대가 385만2000명(25.2%)으로 가장 많았고 △60대(22.1%) △40대(21.7%) △70대(11.7%) △30대(10.1%)가 뒤를 이었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5인 이상 가구의 주택소유율이 74.8%로 가장 높았고 1인 가구는 30.9%로 가장 낮았다.

주택소유자 기준 1인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07호로 전년(1.08호)보다 감소했다. 이는 다주택자 하락세와 관련 있다. 지난해 주택을 1건만 소유한 사람은 1303만5000명(85.1%), 2건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227만5000명(14.9%)이었다. 다주택자 비중은 2019년 15.9%를 기록한 뒤 매년 하락세다.

주택 소유자 중 외지인의 주택 소유 비중은 늘었다. 소유자의 거주지와 소재지가 같은 주택의 비중이 86.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하면서다. 외지인 주택 소유 비중은 시도 중에서 세종(30.2%)이 가장 높았고 시군구 기준으로는 서울 용산구(54.4%)가 가장 높았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3억1500만원,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4호, 평균 면적은 86.7㎡로 집계됐다. 평균 가구주 연령은 56.8세, 평균 가구원 수는 2.58명이었다.

상위 10% 평균 주택 자산 가액은 12억1600만원이었고 하위 10%는 3000만원이었다. 상위 분위일수록 남성 가구주가, 하위 분위일수록 여성 가구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9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집값이 올라갈 거라고 예상하더라도 자기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레버리지(빚)를 내서 하시는 분이 많다"며 "그분들이 혹시 다시 예전처럼 1%대로 기준금리가 떨어져서 비용 부담이 작을 것이란 생각으로 하신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경고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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