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서프라이즈에 '약달러'···원·달러 환율 21.9원↓
CPI 서프라이즈에 '약달러'···원·달러 환율 21.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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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7.0원, 21.9원↓···달러인덱스 103선 진입
연준 금리인하 시점 5월 유력···美 10년물 4.46%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했다.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직후 국채금리와 달러가치는 급락했고,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크게 회복되면서 원화 강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1.9원 내린 달러당 1307.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초반 약세를 이어가며 1303.4원까지 떨어졌다.

해당 하락세의 주재료는 예상치를 하회한 물가지표다.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폭(3.7%)과 시장 예상치(3.3%)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4%로, 전월 상승폭과 시장 예상치(4.1%)를 모두 밑돌았다. 또한 연준이 주의 깊게 보는 지표인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CPI 상승률도 3.7%로 낮아진 상태다.

이 같은 물가상승세의 둔화가 확인되며 시장내 긴축 경계감이 크게 완화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서 시장참여자의 99.8%가 다음달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금리인하 전망시점도 내년 5월(48.8%)로 당겨졌으며, 3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31.7%까지 올라왔다.

직후 국채금리는 반락한다. 전일 4.63%대를 맴돌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4.46%까지 급락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5.06%선에서 현재 4.849%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전일 105.5선을 유지하던 달러인덱스가 현재 103.94선까지 하락하는 약세 흐름을 보인다.

위험선호심리도 회복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4827.7로 전장 대비 1.43%나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91%, 2.37%씩 급등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되살아났고, 이는 달러 약세로 연결됐다"며 "오늘 국내 증시도 상승해 원화 강세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이며, 역외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쌓아 올렸던 롱플레이 청산도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대규모 저가매수는 하단을 지지한다"며 "실수요 물량의 경우 연말연초를 앞두고 미리 달러를 확보하려 할 수 있다. 이는 오늘 장중 낙폭 확대를 일부 억제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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