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3 자율주행 상용화 쉽지 않아···기술 고도화 힘쓸 것"
"레벨3 자율주행 상용화 쉽지 않아···기술 고도화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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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상무 인터뷰
건국대 팀 무인 자율주행차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2023 자율주행 챌린지에 참가한 건국대 팀 무인 자율주행차 (사진=현대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성낙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상무는 기아 전기차 EV9 레벨3 자율주행기술 HDP(Highway Driving Pilot) 도입 계획 보류에 대해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성 상무는 2023 자율주행 챌리지가 열린 10일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서울파이낸스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대부분 업체가 레벨3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자율주행 챌린지를 밑거름 삼는다면 레벨3를 넘어 레벨4, 5 자율주행 시대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HDP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그룹은 해당 기술 도입 시점을 올해 초에서 지난 9월 한 차례 연기했고, 최근에는 실도로 시험에서 발생하는 기술 변수가 많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12일 송호성 기아 사장은 경기도 여주시에서 열린 '기아 EV데이'에서 HDP 도입 시점과 관련해 "예상한 것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고, 앞으로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운전자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100% 확신을 가질 때까지 실도로 시험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HDP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운전자 핸즈오프를 허용하면서 앞 차와의 거리, 차로 중앙을 유지한다. 충돌 위험이 발생하면 긴급 주행하고, 기능 고장 또는 한계 상황에 부딪히면 운전자에 제어권 인수를 요청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기술을 2023년형 제네시스 G90에 최초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출시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그 사이 관련 기술 개발을 총괄하던 임원도 회사를 떠났다. 그룹은 올해 3월 기아 전기차 EV9을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올해 9월 HDP 도입 계획을 알렸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열린 자율주행 챌린지는 세계 최초 양산차 기반 서킷 무인 자율주행 경주대회로 진행돼 이목을 끌었다.

성 상무는 "양산차로 무인 자율주행차를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향상된 자율주행기술이 우리 가까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번에 무인 자율차 3대가 동시에 출발했는데, 앞으로 10대, 20대, 30대의 무인 자율차를 동시 출발시킬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자율주행, 전동화 등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대학과의 협력으로 산학연 공동연구, 기술교육 프로그램과 연구장학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분야별 공동연구소도 설립해 차세대 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양성에 힘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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