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미국 고용 - 점진적 고용 둔화 확인
[전문가 기고] 미국 고용 - 점진적 고용 둔화 확인
  •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선임연구원
  • chee@shinhan.com
  • 승인 2023.11.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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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희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선임연구원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선임연구원

미국 10월 비농가취업자는 전월 대비 15만명 늘며 컨센서스(+18만명)을 하회했다. 직전 2개월 수치도 10만1000명 하향 조정돼 9월 고용의 양적 서프라이즈를 일부 되돌렸다. 

가계 서베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됐다. 

고용률은 4개월 만에 전월 대비 0.2%p 하락했고, 노동 공급을 의미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62.7%로 0.1%p 후퇴했다. 노동 공급 축소에도 실업자는 오히려 늘며 실업률이 3.9%로 올라 금년 1월 저점 대비 0.5%p 상승했다.

또한 민간 서비스업은 둔화되며 제조업에 일시 충격은 있지만 정부 관련 일자리는 양호한 모습이다. 

재화생산업 취업자는 1만1000명 줄었지만, 민간서비스와 정부는 각각 11만 명, 5만1000명 늘었다. 재화생산업은 자동차 노조 파업 영향으로 관련 취업자가 3만3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민간서비스업은 대면 서비스 수요 약화 속 관련 업종인 레저 및 접객 (+1만9000명 )과 소매(+1000명)가 둔화됐다. 정보(-9000명)와 금융(-2000명) 등 부진도 동반됐다. 반면 보건 및 사회부조(+7만7000명)가 고용 하단을 지지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전년동월대비 4.1% 오르며 완만한 둔화세가 유지됐다. 

민간 서비스업은 수요와 연동된 안정세가 이어졌고, 재화생산업의 경우 제조업 오름세가 급격히 후퇴됐으나 파업 이후의 흐름을 지켜봐야겠다.

고용 둔화에 추가 긴축 필요성은 후퇴했다. 하지만 둔화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금년 들어 3번째로 미국 비농가취업자가 10만명대 증가에 그쳤고, 임금 역시 점진적 안정세가 유지됐다. 고용시장 둔화세가 유의미하게 확인되며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은 한층 완화됐다. 

다만 둔화 속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고용시장을 복기해 보면 2004 ~ 2005년 월평균 20만명 가까이 늘던 취업자가 2006년 하반기 ~ 2007년 상반기 10만 명대 중반으로 둔화되고, 2007년 하반기 10만명을 하회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됐었다. 

최근 6개월 취업자는 20만명 넘게 늘어 2000년대 대비 10%가량 늘어난 경제 활동인구를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많다. 9월 구인율 역시 고점대비 2%p 가량 하락한 5.7%가 유지되나 이는 금융위기 이전(3%대 중반)과 코로나 이전 (4% 중반) 대비 여전히 타이트한 노동시장 수급을 나타낸다. 

부문별 양상 또한 더딘 둔화를 뒷받침한다. 이연수요 유입 마무리와 고임금 업종 구조조정 등에 민간 서비스업은 둔화되나, 경기방어적 성격의 정부 및 보건 일자리가 고용 경기 하단을 지지한다. 선제 조정된 제조업의 순환적 회복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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