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5개월 연속 흑자···수입 14% 줄어 54억달러 흑자
9월 경상수지 5개월 연속 흑자···수입 14% 줄어 54억달러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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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 6개월째 흑자···수출·수입 각 2.4%, 14.3%씩 감소
1~9월 경상수지 165.8억달러 흑자···전년 동기 64.4% 불과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수입이 원자재를 중심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올해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경상수지가 5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4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로, 흑자폭도 전월(49억8000만달러) 대비 확대됐다.

다만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억5000만달러)의 64.4%에 불과하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상품수지는 74억2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은 55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 중 △승용차(+9.1%) △철강제품(+0.6%) 등의 품목은 수출액이 늘었지만, △반도체(-14.6%) △화공품(-7.3%) △석유제품(-6.9%) 등의 수출액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8.5%) △EU(+6.5%) 등에 대한 수출이 확대됐지만, △중국(-17.6%) △동남아(-7.4%) △일본(-2.5%) 등에 대한 수출은 축소됐다.

상품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수입 감소세다. 9월 수입이 482억3000만달러로 1년새 14.3%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1년새 20.9% 감소했다. 이 중 △가스(-63.1%) △석탄(-37%) △원유(-16.2%) 등의 수입액이 크게 줄었다.

자본재 수입도 △반도체(-21.4%) △수송장비(-5.4%) 등을 중심으로 12.2% 감소했으며, 소비재 수입도 △곡물(-30.3%) △직접소비재(-8.9%) 등을 중심으로 9%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도 전월(-15억7000만달러) 대비 두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건설수지는 3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기타사업서비스(-12억9000만달러) △여행(-9억7000만달러) △가공서비스(-6억7000만달러) △운송(-7000만달러)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5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월(14억6000만달러) 대비 소폭 확대됐다. 이는 배당소득수지 흑자폭이 8월 5억6000만달러에서 9월 11억1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9월 중 45억2000만달러나 증가했다.

이 중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0억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5000만달러씩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65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13억7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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