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이사회, 화물사업 매각 결정···대한항공과 합병절차 재개
아시아나 이사회, 화물사업 매각 결정···대한항공과 합병절차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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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2일 오전 임시 이사회 개최해 최종 화물사업 매각 결의
총 5명 이사들 가운데 찬성 3명, 기권 1명, 중도퇴장 1명으로 가결
대한항공 "즉시 EU에 수정안 제출, 내년 美日 합병승인 절차 밟을 것"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2일 임시 회의를 열고 자사 화물사업의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3년을 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절차가 계속 이어지게 됐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매각을 전제로 한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대한 동의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30일 해당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8시간에 가까운 논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었다. 

이날 이사회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총 5명의 이사(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가 참가했다. 이 중 과반 이상인 3명 찬성, 기권 1명, 중도 퇴장에 따른 1명 불참으로 안건은 가결됐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자문을 맡고 있는 김앤장의 고문으로 활동하는 윤창번 사외이사의 이해충돌 이슈로 이사회 참여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놓고 지난 이사회에서 이사들 간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윤 이사가 이해충돌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이날 이사회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 이사회 결정을 담은 시정 조치안을 곧바로 유럽위원회(EC) 경쟁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EC는 지난달 31일까지 유럽 화물과 여객 노선의 독과점 우려로 대한항공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시정 조치안에는 14개 유럽 노선 중 아시아나항공과 중복되는 4개 노선의 슬롯을 반납하고 아시아나 항공의 화물 사업 매각 등을 시정 조치안에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정 조치안 제출로 EU으로부터 이르면 연말 또는 늦어도 내년 초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합병 승인 필수 신고 9개국(미국‧EU‧일본‧터키‧대만‧베트남‧한국‧중국‧태국)과 임의 신고 5개국(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 총 14개 가운데 미국과 일본만 제외하고 두 기업의 합병은 모두 승인을 받게 된다. 

대한항공은 EU 승인을 받은 후 미국과 일본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순차적으로 받아 내년 하반기 쯤 최종 기업결합 승인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전제한 합병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측은 이번 이사회 결정에 대해 "아직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회사의 입장과 조합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빠른 시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한항공 독점 강화, 아시아나항공 해체로 가는 길이 열렸다"며 "오늘 결정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11대가 사라지고, 유럽 핵심 노선 슬롯이 반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화물사업 매각으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이 위태로워졌다고도 밝혔다.

아시아나 채권단인 산업은행 측은 "EU 경쟁당국에 수정안을 제출한 이후부터는 경쟁당국보다는 양사의 이행 노력에 심사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속한 심사 종결을 위해 양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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