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스마트폰 선방했지만 불안감 여전
삼성전자, 3Q 스마트폰 선방했지만 불안감 여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세대 폴더블 등 신제품 판매 호조···MX사업 성장세는 '미미'
폴더블 시장 확대에 점유율 '주춤'···초격차 기술 확보 관건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 참석한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이 선방하면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67조4000억원, 영업이익 2조4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적자 흐름을 이어갔지만, 전분기 대비 6000억원 가량 적자폭을 줄이며 개선세를 보였다. 여기에 갤럭시Z플립5와 Z폴드5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시 효과와 고부가 디스플레이 제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70% 이상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표면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시작된 반도체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도 준수한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는 1~2월 중에 갤럭시S 시리즈를, 7~8월에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 때문에 3분기 MX 실적에는 폴더블폰의 판매효과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최근 4년간 MX사업본부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4조4500억원 영업이익 이후 3년 연속 3조원대 초반에 머물러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감소로 북미 등 주요 해외 시장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네트워크 사업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사업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 등 3분기 신제품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고, 플래그십 비중이 확대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해 전반적인 매출이 성장했으며 두 자리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폴더블폰의 판매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을 2140만대로 전망했다. 여기에 트렌드포스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폴더블폰 판매 목표 1000만대를 제시했고, 거의 근접하게 판매하며 목표 달성을 했다"며 "올해도 여러 경제 상황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전체 폴더블폰 시장 성장에 준하는 정도의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1500만대로 보고 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1300만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노 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3'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판매량이 수년 내 1억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점유율이 전년 대비 20%p 떨어진 5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후발주자인 오포와 아너, 모토로라 등이 기술 수준을 앞당기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고 미국에서는 구글이 픽셀 폴드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DSCC는 오포와 아너는 올해 점유율이 5%p 이상 늘어나고 모토로라도 점유율이 3%p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들이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에 따라 시장 규모가 늘어난다면 폴더블폰 대중화를 내세운 삼성전자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2030 세대들을 중심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브랜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7월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스마트폰 사용자 중 65%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40대 이용자부터 비중이 더 높았다. 이 가운데 해외 IT업계 일각에서는 애플이 2025년 하반기부터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폴더블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서 격차를 더 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 두 자릿수 성장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