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거대 AI '믿음' 출시···"3년내 1000억원 매출 목표"
KT, 초거대 AI '믿음' 출시···"3년내 1000억원 매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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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데이터 학습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방···B2B 사업화 가속
'신뢰 패키지'로 환각 현상 최대 70% 줄여···성능 경쟁력도 확보
AI 스타트업과 사업모델 공동 개발···"국내·글로벌 시장 공략"
KT AI/BigData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왼쪽 두 번째)이 기자설명회에서 KT 초거대AI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 AI/BigData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왼쪽 두 번째)이 기자설명회에서 KT 초거대AI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KT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m)'을 출시하고 B2B(기업 간 거래) AI(인공지능)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를 통해 앞으로 3년내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KT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m)'의 출시를 발표했다. 출시하는 모델은 총 4종으로, 약 70억 파라미터의 경량 모델부터 2000억 파라미터의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의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라미터(매개변수)는 AI가 학습 가능한 정보의 총량으로, 개수가 많을 수록 초거대 AI의 성능이 높아지지만 유지 비용과 전력 소모가 크게 늘어나게 된다.

KT는 이번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대규모 언어모델) 사업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우선 B2B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보고서를 통해 생성 AI 시장이 오는 2032년 약 1조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거라 전망했다. 또 한국 IDC는 국내 AI 시장이 오는 2027년 4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KT는 이처럼 성장하는 시장에서 자사 B2B 고객 기반과 최대 70% 줄어든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 최대 50% 비용 절감 등의 차별점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KT는 차별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방하고 대한민국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조 단위 데이터 학습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방···B2B 사업화 가속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하고 학습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에게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 믿음 스튜디오'라는 전용 포털을 공개해 고객에게 편리한 개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을 뜻한다. 오픈 AI사의 자연어 처리 모델 GPT가 대표적이다.

그간 초거대 AI를 사용하고 싶지만 파라미터 모델을 직접 만들 여력이 없는 대다수 기업들의 경우, 이렇게 공개된 상업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튜닝해 활용해왔다. 다만 빅테크에 데이터가 종속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와 풀 파인 튜닝(FFT·미세 조정)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이러한 기업고객들의 갈증을 해결하고자 이번에 국내 업계 최초로 조 단위 데이터의 사전 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LLM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고,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 확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KT는 GPU 학습 비용을 기존 대비 약 27% 절감 가능한 KT 클라우드의 HAC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NPU 인프라 등 AI 풀 스택을 맞춤형 통합 패키지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은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며 "KT의 B2B 사업 차별성은 65만 B2B 고객에서 나온다. 이들에게 모두 초거대 AI를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영어권 데이터의 미세조정 영역에서도 글로벌 빅테크의 초거대 AI와 차별점을 가진다"며 "또 태국 LLM 개발 당시 빠른 시간 내 성능을 끌어준 '업스테이지' 등 능력있는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믿음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뢰 패키지'로 환각 현상 최대 70% 줄여···성능 경쟁력도 확보

KT는 이번 믿음이 그간 산업현장의 생성 AI 활용에 장애물로 여겨진 '환각 현상'도 최대 70%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환각 현상은 사실이 아닌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설명하는 현상을 뜻한다.

KT는 환각 현상 방지를 위해 검색과 추론, 답변 모든 단계에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큐먼트 AI △서치 AI △팩트가드 AI 등으로 구성된 강력한 신뢰 패키지(Reliable Package)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다큐먼트 AI는 도식화된 복잡한 문서도 모델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기술이며, 서치 AI는 목표 도메인과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이다. 팩트가드 AI는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강화학습을 적용했다.

배순민 KT AI2XL 연구소 소장은 "해당 신뢰 패키지로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점인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일반 생성형 AI 서비스 대비 최대 70% 가까이 줄일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지식 QA 서비스는 복잡한 표를 요약해 간략하게 정리하는 등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믿음의 4종 모델 중 외부에 완전히 개방하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 모델이 한국어 LLM 평가 리더보드인 '오픈 코 LLM(Open Ko LLM)'에서 최상위를 기록하는 등 성능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 AI 스타트업과 사업모델 공동 개발···"국내·글로벌 시장 공략"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에 '업스테이지' △Math-GPT를 비롯한 교육 영역에선 '콴다'와 '에누마'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 영역에는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실제 출시 이전부터 금융권, 지자체, 기업솔루션 등 1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에서 믿음을 활용하기 위해 KT와 사전에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이날 설명회에선 KT가 기업은행에 믿음을 적용해 만든 신뢰도 높은 전문 상품지식 제공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2일엔 태국 자스민 그룹과 함께 국산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동남아 공동 사업화 협력 추진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한편 KT는 AICC와 지니TV, AI통화비서 등 기존 AI 사업들의 인공지능을 '믿음'으로 고도화하고, KT의 무선서비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로봇 등에도 초거대 AI를 적용한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믿음을 적용해 내부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서비스도 대폭 개선한다. 실제로 믿음을 시범 적용한 KT 콜센터에선 봇 인식률 5% 개선, 후처리 속도 20% 및 지식 구축 속도 30% 향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성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앞으로 금융과 통신영역, 지니TV 마케팅, 시니어와 육아상담 등의 영역에서도 믿음을 적용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KT의 모델을 사용해 보니 KT 인프라를 활용한 비용절감과 최적화 측면에서 B2B 확장에 경쟁력이 있음을 경험했다"며 "KT와 함께 기업 전용 LLM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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