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적자 폭 축소···내년 1분기 턴어라운드?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적자 폭 축소···내년 1분기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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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DS 부문, 3Q 이어 4Q도 적자폭 감소 예상
SK하이닉스, 3Q D램 흑자전환···전분기 대비 적자폭 크게 감소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내년 2분기 완전한 흑자전환 전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위),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각 사)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인 평택캠퍼스(위), SK하이닉스의 이천 반도체 공장.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 모두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2분기엔 반도체 사업이 완전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9조622억원, 영업손실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4% 늘었으며,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38% 줄었다. 영업손실률은 20%로 전분기 대비 19%포인트 개선됐다. 

SK하이닉스 측은 "고성능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경영실적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대표적인 AI용 메모리인 HBM3, 고용량 DDR5와 함께 고성능 모바일 D램 등 주력제품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분기 대비 매출은 24%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8%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D램이 2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했다. D램은 AI 등 고성능 서버용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대비 출하량이 약 20% 늘어났고, 평균판매가격(ASP) 또한 약 10% 상승했다. 낸드도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SSD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지난 11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65%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6700억원 대비 258.2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뛰어넘는 2조원대 이익을 거뒀다. 다만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반도체 부문의 상승세가 아닌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의 판매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3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는 DS 부문의 영업손실이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3조4000억원, 내년 1분기 4조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흑자 전환 시기는 이르면 내년 1분기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예년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은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발표한 '9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 116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올해 초 61억 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9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년만에 100억달러 회복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5520억 달러(약 733조원)로 전년 대비 11%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6080억 달러(약 807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의 장기화 등 경제 불확실성이 내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늘리고 서버를 대량 구매해야 하는데, 고금리에 설비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끝나고 IT 수요가 살아나게 되면 빠르게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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