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다시 악화···소비심리 위축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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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산업 BSI 70, 전월比 3p↓···평균치 밑돌아
제조업 1p↑, 비제조업 6p↓···다음달 전망 '부정적'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기업체감경기가 다시 악화됐다. 일부 제조업 주력산업의 실적 회복 기대감에도, 소비심리 약화와 수요 감소 등으로 비제조업 부문의 경기가 부정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다음달 업황 전망도 비관적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BSI가 70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장기평균치(77)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값으로 하회 시 현재 경기나 향후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올해 전산업 BSI는 △1~2월(69) △3~4월(72) △5~6월(76) 등 2개월 주기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7월(74)과 8월(71)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후 9월 들어 73으로 재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한 상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BSI는 69로 전월 대비 1p 올랐다. 전자·영상·통신장비(-3p) 등이 하락했지만, △1차금속(+12p) △화학물질·제품(+10p)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화학제품 부문의 경우 에틸렌스프레드 확대,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 화학제품 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업황이 개선됐다"며 "1차금속 부문 역시 중국 철강생산 감산과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인한 제품가격 상승 가능성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의 업황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등으로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10월 비제조업 BSI는 71로 전월 대비 6p나 급락했다. △도소매업(-8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12p) △정보통신업(-6p) △건설업(-4p) 등에서 하락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업은 경기둔화로 인한 내수침체와 수요 감소가, 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은 인건비 상승으로 비용부담 증가가 반영됐다"며 "정보통신업은 게임유저 감소에 따른 실적악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됐다. 건설업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다음달 전망도 비관적이다. 11월 전산업 업황전망 BSI는 69로 한달새 4p 감소했다. 제조업(69)에서는 2p 올랐지만, 비제조업(69)은 8p나 급락했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는 91.8로 전월 대비 0.9p 하락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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