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5%' 충격에 사흘째 하락···테슬라 사흘간 17%↓
뉴욕증시, '국채금리 5%' 충격에 사흘째 하락···테슬라 사흘간 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우 0.86%↓·S&P500 1.26%↓·나스닥 1.53%↓
국채금리 반락에도 '고금리 장기화' 우려 팽배
뉴욕증권거래소.(사진=flickr)
뉴욕증권거래소.(사진=flickr)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채금리 하락 전환에도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사흘 연속 내리막이다.

특히 반도체 등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의 경우 사흘간 17 넘게 폭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6.89포인트(0.86%) 하락한 33,127.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84포인트(1.26%) 떨어진 4,224.16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37포인트(1.53%) 급락한 12,983.8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61%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39%, 3.16%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1.63포인트(1.53%) 하락한 3,316.14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발언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어선 후 주춤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했고, 지수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파월 의장이 11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추가 긴축(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두면서, 고금리 장기화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고점이 확실해질 때까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견조한 경제지표, 예상보다 더딘 물가 둔화, 그리고 줄어든 수요 등으로 채권금리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을 하루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고, 그 수위는 현저히 낮아졌지만 시장에 팽배해진 불신을 달래지는 못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린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유지해 나갈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금리 인상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6.4bp 밀린 4.924%를 기록했다. 30년 만기와 2년 만기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11월 기준금리 동결할 가능성은 전날 93%에서 97%까지 높아졌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30%에서 22%로 낮아졌다.

미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내린 106.16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 7개, 이른바 '빅7'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 애플 1.4%, 마이크로소프트 1.4%, 아마존닷컴 2.5%, AMD 0.5%, 메타 1.3%, 구글의 알파벳이 1.5%, 넷플릭스 0.2% 하락했다. 

반도체 주도주 엔비디아와 전기차 주도주 테슬라는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대상에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을 포함한 여파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도 1.7% 하락했다.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과 암울한 전망 속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3.69% 하락했다. 테슬라는 앞서 18일과 19일에도 각각 4.7%, 9.3%씩 급락했다. 사흘간 17.7% 넘게 추락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고, 주가도 희비가 갈렸다.

유전서비스업체 슐럼버거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 3%가량 하락했다.

태양광업체 솔라에지의 주가는 3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27% 이상 폭락했다.

또다른 태양광 업체인 인페이즈 에너지의 주가도 14% 이상 떨어졌다.

리전스 파이낸셜은 분기 순이익과 영업수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2% 이상 하락했다.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은 연간 실적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6% 이상 떨어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5%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내주 발표되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