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한 소비·금리 상승·반도체 규제 '혼조'···엔비디아 4.7%↓
뉴욕증시, 강한 소비·금리 상승·반도체 규제 '혼조'···엔비디아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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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04%↑·S&P500 0.01%↓·나스닥 0.25%↓
소비지표 호조에 국채금리 상승···빛바랜 실적
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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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확인되자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인데,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빛이 바랬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1포인트(0.04%) 상승한 33,997.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3포인트(0.01%) 떨어진 4,373.20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24포인트(0.25%) 하락한 13,533.7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7.85포인트(0.80%) 떨어진 3,474.66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중동에서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알 아흘리 병원을 공습해 환자를 포함해 5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이스라엘 측은 병원 폭격은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며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부인했지만 세계 각국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다음 전쟁 목표가 지상전이 아닐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바이든의 이스라엘 방문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표명과 함께 확전을 막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날 투자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 상황보다는 경제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 판매가 한 달 전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기대치 0.3%를 크게 웃돈다. 소매 판매는 전체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가늠자. 고용 만큼이나 연준의 금리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경제지표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주유소 매출 증가(0.9%)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랐지만 변동성이 낮은 품목의 판매도 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기조적'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미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3bp 오른 4.840%를,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6.3bp 상승한 4.929%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 실적은 대부분 양호했지만,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조치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도체 관련주를 직격했다.

미 상무부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대상에 저사양 인공지능(AI) 칩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에 저사양 AI 칩을 수출하려면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규제 강화로 단기 실적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주가는 4.68% 하락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7%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인텔과 AMD도 각각 1.37%, 1.24%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중에는 대장주 애플 0.8%, 아마존닷컴 0.8%, 마이크로소프트 0.1%, 넷플릭스 1.4% 하락했다. 반면 메타 0.8%, 알파벳 0.4% 상승했다.

전기차주 테슬라는 0.37% 상승했다. 리비안도 1.22% 올랐으나 루시드는 5.3%, 니콜라는 7.38% 급락했다.

이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희비는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1.6% 하락했고, BoA는 2.33% 상승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1%가량 하락했다.

록히드마틴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0.16% 상승에 그쳤다.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의 주가는 6.10% 하락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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