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시중통화량이 3개월 연속 확대됐다. 일부 은행들의 유치 노력으로 가계·기업의 정기예적금이 늘어난 데다, 만기도래 등으로 금융기관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금전신탁 등의 감소세가 이어지며 유동성 증가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8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 평잔)가 지난 8월 3829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2%(8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증가폭은 전월(0.7%) 대비 축소됐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금전신탁(-2조9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2조6000억원) 등이 한달새 감소한 반면, △정기예적금(+7조7000억원) △시장형상품(+4조3000억원) △수익증권(+2조8000억원) △금융채(+1조8000억원) 등은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금전신탁은 신탁시장 위축에 따라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또한 전월 유입됐던 결제성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기예적금은 가계자금 유입과 일부 은행의 적극적인 기업자금 유치 등으로 증가했으며, 시장형상품도 4분기 중 고금리 예적금 만기도래 등으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수요가 늘면서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익증권은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했고, 금융채는 은행채가 순발행으로 돌아서면서 증가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유동성은 수익증권과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9조원 증가했다. 이어 기타금융기관(3조6000억원)과 기타부문(1조6000억원)의 유동성도 증가했지만, 가계·비영리단체의 유동성은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2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밖에 현금,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등만 포함된 협의통화(M1)는 8월 기준 1186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2%(2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 당시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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