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UV 아닌 스포츠카"···페라리 최초 4도어 '푸로산게' 타보니
[시승기] "SUV 아닌 스포츠카"···페라리 최초 4도어 '푸로산게'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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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만든 첫 4도어 4인승 모델···앞뒤 무게 배분 49:51
V12 자연흡기 탑재, 0→200km/h 10.6초만에 끝내
가격 5억~7억원대, 내년부터 소비자 인도 시작
페라리 푸로산게 (사진=페라리)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푸로산게는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4도어 4인승 스포츠카다. 혹자는 이 차를 두고 페라리가 만든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라고 평가하지만, 실제로 보면 SUV처럼 껑충하지 않고, 주행감도 페라리가 그간 내놓은 FF, GTC4루쏘 등 2+2(앞좌석 2개, 뒷좌석 2개) 스포츠카와 흡사하다. 엄청난 속도감과 기민한 몸놀림을 접할 수 있다.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시승한 푸로산게는 프론트 미드에 엔진을 달고, 리어 액슬 쪽에 8단 기어 박스를 맞물려 49대 51의 이상적 앞뒤 무게 배분을 완성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SUV 세그먼트에서는 볼 수 없는 무게 배분으로, 이 차의 성격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동력을 만드는 엔진은 페라리의 상징과도 같은 V12 6.5ℓ 자연흡기 가솔린이다. 저회전 영역에서 최대 토크의 80%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해 언제든 빠른 가속을 접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3초다. 시속 200km까지는 10.6초에 도달한다.

굽잇길에서 움직임은 전장 4973mm, 전폭 2028mm, 전고 1589mm, 축거 3018mm의 큰 크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날쌔다. 이상적 앞뒤 무게 배분과 탄탄한 서스펜션이 계속해 지지력을 보태고, 기본 장비인 리어 스티어링이 뒷바퀴를 앞바퀴 방향으로 틀어 민첩성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승차감은 보기보다 부드럽다. 모터를 단 댐퍼가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낸 덕분이다. 23인치 휠에 단면 높이 30mm의 타이어를 낀 자동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충격 흡수 능력을 드러낸다.

페라리 푸로산게 (사진=페라리)

앉은 자세는 FF, GTC4루쏘 등 기존 2+2 스포츠카보다는 높지만, 보닛 끝이 보일 정도는 아니다. 시트는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감돼 있고, 스티어링 휠에는 방향 지시등을 켜거나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는 각종 버튼을 모아놔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휠 뒤편에는 위 아래로 긴 변속 패들이 달려 있다. 기어모드를 매뉴얼로 두고, 가속 시 5000~6000rpm에서 오른편 패들을 당기면 엄청난 속도감과 함께 우렁찬 엔진음이 고막을 때린다.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보기 좋게 전달한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인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는 기본 제공한다. 이 두 기능은 기존 내장형 내비게이션을 대체한다. 페라리 측은 “브랜드에서 자체 제작한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업데이트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2열 도어는 롤스로이스 컬리넌처럼 열린다. 무릎·머리 공간은 넉넉하다. 등받이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편의장비로는 열선이 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473ℓ다. 페라리 역사상 가장 크다. 

가격은 5억원대다. 여기에 각종 옵션을 더하면 값은 7억원대에 이른다. 소비자 인도 시점은 내년으로 잡혀 있다. 연간 생산 대수는 2500대로, 페라리 연간 전체 생산 대수의 20% 수준이다. 따라서 지금 주문하면 최소 2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게 페라리 측의 설명이다. 구매자에는 7년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페라리 푸로산게 (사진=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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