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내년 대기권까지 암호키 전송 목표
LG유플러스,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 출시···국내 시장 확대 목표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 보안 시스템 공격에도 통신 전 과정을 보호할 수 있는 '양자보안통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며 기술 발전에 발맞춘 보안 기술의 중요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국방·안보 분야에서 안정적인 통신 보안이 주요한 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에, 양자 특성을 활용한 양자암호통신이 해법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양자보안통신이란 미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양자의 특성을 활용, 제 3자가 데이터를 탈취할 경우 양자 정보가 변하는 것을 이용해 해킹이나 도청을 막는 통신보안 기술이다. 상호보완적인 양자키분배기술(QKD)과 양자내성암호(PQC)의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QKD는 양자역학의 특성을 기반으로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할 만큼 보안 강도가 높지만, 사업자가 물리적 키 분배장치를 구간마다 설치해야 한다.
반면 PQC는 수학적 난제를 활용해 양자컴퓨터가 풀어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하는 암호화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구현 가능해 확장성이 뛰어나지만 새로운 알고리즘에 의해 무력화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SKT는 지난 8월 말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두 기술을 통합 운영·관리하는 솔루션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양자 기반 글로벌 보안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를 포함해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등 권위있는 국제기구에서 국제 표준 수립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망 기술의 규격, 품질 등에 대한 공통 합의가 정해지면 기술의 발전과 산업화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KT 융합기술원에서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성과 공유회를 열고 내년 대기권까지 암호키를 전송할 수 있는 무선 양자 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 국산화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2021년부터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최초 한강 동작대교 북단에서 남단까지 1km 구간에서 무선으로 양자 신호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내년까지 무선 양자암호통신의 데이터 송수신 거리를 10km 구간까지 늘리는 데 집중하고, △도심항공교통(UAM) △무인비행기 △드론 등 도심형 이동체와 항공기, 위성 등 높은 고도에서 움직이는 장거리 이동체에 쓰이는 보안 통신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PQC 기술을 적용한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지난 3일 기존 10G 상품에 이어 공공기관 및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한 1G, 대기업·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100G 상품 등 3종까지 해당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신규 상품 출시를 계기로, 국내 양자내성암호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기업고객이 목적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용회선 상품에 양자내성암호를 접목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일반 고객을 위한 양자내성함호 상품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 다양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미래양자융합포럼이 지난해 발간한 양자정보기술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 규모는 1조6886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연평균 39.8%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24조 5793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