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둔화에 강달러 '숨고르기'···환율, 하루새 13원 급락
美 고용 둔화에 강달러 '숨고르기'···환율, 하루새 13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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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50.5원···달러인덱스 106.27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전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3원 급락했다. 기존 발표 대비 크게 완화된 고용지표에 강달러 흐름과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일 환율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났다는 진단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3.0원 내린 달러당 1350.5원에 마감했다. 전일 상승분(14.2원)을 대부분 되돌린 양상이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주요인은 둔화된 고용지표와 약화된 강달러 압력 등이 작용해서다. 전일(현지시간)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9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5만3000개)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고용은 4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임금상승률도 12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이는 지난 3일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견조한 고용이 확인됐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같은 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비제조업 고용지수(53.4) 전월 대비 1.3포인트(p) 하락하면서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11월분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또한 전장 대비 5.61%(5.01달러) 하락한 배럴당 84.22달러에 마감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당부분 완화시켰다.

그 결과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근거한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4.88%선에서 장중 4.703%선까지 떨어졌으며, 2년물 금리도 5.176%에서 5.03%선까지 하락했다. 전일 107선에 육박했던 달러인덱스 또한 장중 106.27선까지 떨어졌다.

반면 위험선호심리는 살아났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9% 상승 마감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1%나 올랐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35% 급증한 1만3236.01로 마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요국 통화 가치는 일제히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45달러에서 장중 1.053달러까지 올랐고, 위안화와 엔화 가치는 달러당 7.301위안, 148.3엔까지 상승했다. 이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분이 일부 되돌려졌다는 분석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환율은 연휴간 이벤트를 하루 만에 반영하며 급등한 부분이 있다"면서 "반면 새로 발표된 고용지표가 둔화되자 강달러 흐름이 진정됐고,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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