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킹달러 공포' 재현···"원달러 환율 1400원 넘본다"
[이슈진단] '킹달러 공포' 재현···"원달러 환율 1400원 넘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러인덱스 107 돌파,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1년 래 최고
원·달러 1360원 돌파···위안·엔 7.3위안, 달러·엔 150엔 넘어
원화 약세 두드러져···"원화 매도 압력 커 당분간 지속될 것"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킹달러(달러 초강세)'가 돌아왔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달러 가치가 1년여 만에 최고점을 돌파한 것이다. 그 결과 원·달러 환율은 1360원을 넘어섰으며, 엔화와 위안화 역시 각각 150엔, 7.3위안을 돌파하는 등 한·중·일 통화의 약세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흐름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유독 원화 약세 압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7원 오른 달러당 1360.0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2일(장중 1362.9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1362.3원까지 상승했다.

이번 상승세의 주재료는 미국의 견조한 고용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69만건이나 증가했다.

앞서 미 구인건수는 올해 4월(1302만건)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7월(892만건)에는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그러나 8월 들어 시장전망치(880만건)를 크게 웃도는 수준까지 반등한 것이다.

이 같은 견조한 고용은 최근 불거진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먼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금리안하 시점은 내년 7월(34.5%)로 전망되고 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5.148%로 전장 대비 0.9% 가량 상승한 상태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4.81%를 돌파하며 하루새 2.5%나 올랐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가 지난해 11월 이후 107선을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인다. 미국 증시 3대지수 역시 전장 대비 1.29~1.87%나 급락하는 등 위험선호심리도 무너졌다.

이 같은 강달러에 한·중·일 3국은 직격탄을 맞았다. 먼저 일본 엔화의 경우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150엔선을 돌파하는 약세를 보인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진 미국과 달리,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는 일본은행(BOJ)의 기조가 대비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전일 달러·엔 환율이 150엔에서 148.7엔선까지 급락했지만, 현재 149.2엔선까지 올라왔다. BOJ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왔음에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중국 위안화 역시 새로운 저항선이 된 달러당 7.3위안을 웃도는 약세를 보인다. 강달러 영향 외에도 경기회복세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확장국면(50.2)에 돌입했지만, 시장 기대치(51.2)를 크게 밑돌았다. 부동산 관련 리스크도 해소되지 못했다.

위안화의 약세는 연동성이 강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특히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의 특성상, 확산된 위험회피심리가 급격한 약세로 연결됐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해당 강달러 흐름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새로운 상단으로 1400원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같은 강세가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약세 흐름을 예상하며, 1차 저항선으로 1400원, 2차 저항선으로 1450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국채금리 상승이 촉발한 글로벌 달러 강세, 성장주 리스크 오프 등에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 경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등 다른 아시아 통화 대비 원화 약세폭이 큰 작금의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 역시 "현재 원화 매도압력이 과하게 쏠린 감이 있다.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편"이라며 "상대적으로 경제개방도가 높은 데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 강달러·약위안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저항선을 1400원으로 제시했지만, 돌파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경기 변화로 인해 연말로 갈수록 달러 강세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도 내려가는 쪽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