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박 나주선 "고려 대형 군선"
고선박 나주선 "고려 대형 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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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선 발견 당시 모습. 2019년 공개된 사진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나주선 발견 당시 모습(2019년 공개).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전남 나주 영산강에서 발견된 고선박인 '나주선'은 길이가 약 30m에 이르는 대형 군선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홍순재 학예연구사는 연구소가 펴낸 학술지 '해양문화재' 최근호에서 나주선의 구조와 크기를 재해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나주선은 2004년 3월 우연히 그 존재가 알려졌다.

홍 학예연구사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수중 발굴된 고려시대 고선박과 문헌 자료, 부재로 쓰인 나무의 자생 상태, 기존 조사의 실측 자료 등을 토대로 나주선의 구조와 규모를 재검토했다.

그 결과, 나주선은 길이 96척(尺·1척은 31.22㎝)에 해당하는 29.97m, 너비 9.05m(29척), 높이 4.37m(14척)의 규모의 배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홍 학예연구사는 "문헌에 나오는 고려 군선 중 대선(大船·바다에서 쓰는 큰 배) 크기"라며 "규모로 볼 때 왕건의 나주 수군 기지인 남포진에 소속된 군선 중 대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주선은 영산강을 중심으로 활동한 교류의 실증 산물로, 강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선박 자료로서 고고학적·역사적·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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