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석달째 개선···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든 '불황형'
교역조건, 석달째 개선···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든 '불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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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액 9.5%↓·수입액 23.3%↓···유가 기저효과 영향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교역조건이 3개월 연속 개선됐다. 수출입 금액과 물량이 동반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유가 관련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들며 나타난 '불황형 개선'이라는 진단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7.6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의 상품을 수출해 받은 돈으로 해외 상품을 몇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상승한 것은, 국내 교역조건이 그만큼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다만 이는 수출 대비 수입 금액과 물량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개선'에 가깝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3.81로 1년새 9.5% 하락했다. 이는 11개월 연속 내림세지만, 하락폭은 전월(-15.5%) 대비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21.9%) △기계·장비(+4.7%) 등이 증가했지만, △석탄·석유제품(-35%) △컴퓨터·전자·광학기기(-17.3%) △제1차금속제품(-12.3%) 등이 감소했다.

수출물량지수도 122.06로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이는 2개월 연속 내림세다.

수입 부문의 부진은 더욱 부각됐다. 8월 수입금액지수는 141.16으로 1년새 23.3%나 줄면서,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전기장비(+0.6%)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39.3%) △운송장비(-24.4%) △기계·장비(-23.6%) △컴퓨터·전자·광학기기(-19.8%) 등이 감소했다.

수입물량지수 또한 122.01로 전년 동월 대비 12.1% 하락했다. 이 역시 두달 연속 하락세다.

그 결과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07.01로 1년새 3.8% 상승했다. 이는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한 영향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입 금액 대비 물량 하락폭이 큰 것은 지난해 유가 하락의 기저효과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광산품에 대한 수입금액과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하락한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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