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사면초가’…"실탄이 동났다"
금호아시아나 ‘사면초가’…"실탄이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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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에 단기차입금 증가, 회사채 발행으로 메워
계열사 수익성 악화, 주가 폭락…자금압박 커질 듯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금호아시아나가 인수합병(M&A)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잇딴 대형 M&A에 수조원대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보유 현금이 부족해지자 이를 단기차입금으로 메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이미 금호아시아나 관련주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반토막이 난 상태다.
 
위기는 M&A 과정에서 비롯됐다. 금호는 지난 2006년 채권단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72%를 6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1월에는 법정관리 중이던 국내 물류업계 1위 대한통운의 지분 60%를 4조1000억원에 사들였다. 물경 10조50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돈이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투입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거액을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우선, 대우건설의 인수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수 당시 금호의 자산 규모는 12조원으로, 대우건설 인수자금의 2배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금호가 감당하기엔 지나치게 큰 규모라는 것이 중론이다.
 
대우건설 인수에 쏟아 부은 자금은 ‘부메랑’이 돼 금호를 압박하고 있다. 국내 빅5 건설사 중 유일하게 대우건설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9% 떨어진 1조3026억원, 영업이익은 53%나 줄어든 596억원을 기록했다. 각종 경영지표도 ‘적신호’다. 유동비율은 176%, 부채비율은 182%에 이른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늘어나는 속도가 가파르다. 올 1분기 단기차입금은 417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774억원, 전년동기대비 1186억원이나 증가했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 대우건설은 지난 5월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상태다.

더욱이 지난 3월에 발행된 5460억원의 교환사채는 대한통운 인수자금에 쓰이며, 부채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인수 부담은 금호의 각 계열사에 전이되고 있다. 금호산업은 지난 4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3월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5460억원의 교환사채, 2575억원의 회사채, 작년 12월 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도합 9435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금호석유화학 또한 지난 4월 600억원의 회사채, 작년 10월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양사가 모두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지주회사격임을 감안하면, 자금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대형 M&A를 위해 막대한 양의 회사채를 각 계열사별로 발행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만기가 된 사채를 막기 위해 다시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하는 식이다.

악회된 자금난은 연쇄적인 주식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5월 2일 기준 2만7500원이었던 대우건설의 주가는 18일 기준 1만1000원으로 60%가 하락했으며, 금호산업은 작년 10월1일 8만2500원에서 18일 종가 2만400원으로 328.9%나 폭락했다. 금호석유화학 또한 작년 10월 1일 8만6500원에서 18일 기준 131%가 하락한 3만7450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 주가가 2009년 말까지 유지될 경우, 금호가 최대 1조원이 넘는 자금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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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2008-07-20 00:00:00
"마=말" ...로 수정

그리고, 이왕 쓴 김에 부연하면,
보고긴장때문에, 밖에서 담배 피우고 들어 간 것이 죄라서 짤리고,
화사 일부 부실자산매각의 공정한 평가에 회장관련 특정업체 안봐준다고 내보내고,
소주대신 와인이 좋다는 회식문화의 강권,
회장님 입장시에 후진국에서나 볼 법한 ...
등등을 들어 보니,
그런 것들이 사실이라면 ...

암튼, 비방의 뜻은 절대 없고
과거, 대우건설의 프론티어정신,
타건설사에서보다 앞선 팀조직력과 개개인의 전문적 능력발휘와 의지,
그리고 끈끈한 정이 옛추억이 되어만 가는 것 같은 느낌을
사외인이 몇자 끄적인 것일뿐.

앞으론 모두 잘 되시기를 기원하며 ...

노가다 2008-07-20 00:00:00
무리수 ... 더군다나 박회장의 무지한 행태는 마로 표현하기조차 ...
김 우중회장님의 반의 반만 했어도 현상유지는 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