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19개월 연속 하락세···2021년 2월 이후 최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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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BSI 실적 20개월 연속 부진···실적 악화 장기화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는 90.6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9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19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9월 BSI 실적치는 93.0을 기록해 지난해 2월 91.5부터 20개월 연속 부진,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 측은 "10월 종합경기 전망 BSI(90.6)는 전월(96.9) 대비 6.3포인트 하락했는데, 하락 폭은 2021년 8월 코로나19 재확산기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크다"고 밝혔다.

10월 업종별 BSI는 3개월 연속으로 제조업(88.1)과 비제조업(93.3)이 동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94.8)부터 19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올해 8월(95.2)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제조업 10개 세부 업종 중에서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0.0)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9개 업종 모두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특히 섬유·의복은 57.1로 가장 낮았고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식음료 및 담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90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제조업 7개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조사 대상 6개 업종 모두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특히 여가·숙박 및 외식은 76.9로 비제조업 중 가장 낮았다. 

한경협 측은 "대표적인 내수 업종인 여가·숙박 및 외식과 도·소매의 동반 부진은 올해 2월 이후 8개월 만의 일"이라며 "최근 소비지표가 둔화하며 10월 연휴에도 내수업종의 기업심리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10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전 부문 부진은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세부 부문별로는 △채산성은 90.3 △수출 94.1 △자금사정 94.1 △투자 96.5 △내수 96.5 △고용 97.6 △재고 104.0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재고는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 전망을 의미한다. 

내수와 수출, 투자는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연속 동반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우리경제는 산업활력 저하, 소비심리 위축으로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는 등 하반기 경기반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노동개혁을 지속하는 한편 물가 등 가격변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소비심리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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