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지수 3000P'
MB의 '지수 30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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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정말로 발을 뺄 모양이다. 17일 국내 증시는 전일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증시의 호조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외국인들의 셀(Sell)코리아는 여전히 계속됐다.

이날 외국인들은 29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순매도 최장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이번 순매도에만 8조원 가량을 팔았으며, 올해 들어서 무려 20조원이 넘는 주식을 내던졌다.

국내 증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원유가격이 급락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여전히 국내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 하루였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이었던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보자.
이 대통령은 경제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다른 후보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줬다. 대선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증권거래소까지 방문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코스피는 2천포인트를 오르내리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으니, 투자자들로부터 점수(?)를 딸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하면 실물경제를 살려 내년 주가가 3천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 했다.

이후 반년이 지난 지금의 코스피는 3천포인트의 절반 수준인 1500대로 추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급등과 글로벌 신용경색이 증시급락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정부의 무능한 국정운영도 국내 증시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월가가 한국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셀코리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가에 취약한 경제 구조도 원인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미숙한 위기관리 능력과 일관성 없는 정책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취임 초기 이 대통령이 외치던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온데간데없고, 연일 지속되는 '인사파행'에 '촛불정국'이라는 말이 연일 언론을 타고 오르내리니 외국인 투자자들로선 불안할 만도 하다.

또, 올초까지 글로벌 신용위기에 대한 대내외 경고에도 불구하고 '성장'만을 외치며 환율을 있는 대로 끌어올려 놓았던 MB경제팀이 물가가 급등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안정'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한 것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환율정책의 경우, 시장과 '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는 듯 연일 외환보유고를 축내고 있는 정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환시장에 대한 정부의 직접개입은 환투기 세력에 달러를 헐값에 내다 바치는 형국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대다수 선진국들의 경우, 환율만큼은 직접개입을 자제하고 미시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과도 상반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4개월도 안 돼 두차례의 대국민 사과를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호소했다. 경제가 어려우니 이제는 정부를 믿어달라는 게 대국민 담화문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촛불정국'이 잠잠해진 사이를 틈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태도로 사태를 무마시키려 한다면, 향후 국민들의 동의가 절대적인 국가정책마다 난관에 부딪히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 '비즈니스 프렌들리'가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경제정책 운용에도 좀더 성숙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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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 2008-07-20 00:00:00
사이트가 열렸다 안열렸다 -_- 서버좀 좋은거 쓰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