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굳어지는 9월 FOMC 금리동결 우세론···관심은?
[초점] 굳어지는 9월 FOMC 금리동결 우세론···관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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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확률 99%에도 미국채 금리·달러가치 오름세
유가 상승세에 혼재된 물가지표···긴축 경계감↑
"금리인하 기대감 불식해라"···매파적 동결 유력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준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오는 19~20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내 혼란이 커지고 있다. 금리동결이 기정 사실로 굳어지는 반면, 미국채 금리와 달러가치는 오름세를 보이는 등 정반대 양상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세에 확대된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긴축 경계감을 고조시켜 연준의 '매파적 동결'에 힘을 싣을 것이란 관측이다.

19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99%로 집계됐다. 나아가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60%로 전주 대비 4.9%포인트(p) 상승하는 등 사실상 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됐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올해 FOMC 정례회의는 11월과 12월 두차례 남았다.

해당 전망의 주요 근거는 안정화된 물가상승률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월 4.3%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나 둔화됐다. 반대로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3.7%로 한달새 0.5%p 확대됐지만, 이는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 상승세 여파라는 분석이다.

실제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역시 헤드라인은 1.6%로 전월 대비 0.8%p 올랐지만, 근원 PPI 상승률은 2.2%로 0.2%p 하락하며 CPI와 같은 양상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지난 8월 잭슨홀 미팅 당시 "6~7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5일 미시간대가 발표한 단기(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1%로, 전월 대비 0.4%p 하락했다. 2021년 3월(3.1%) 이후 최저치다. 장기(5년) 기대인플레이션도 2.7%로 0.3%p 둔화되는 등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둔화) 징후가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 소멸 후 반등세가 이어진 헤드라인 물가와 달리 근원 물가는 계속해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근원 부문 기저효과는 다음달 지표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유가 역시 조금 더 상승해도 수요 감소가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목할 점은 시장내 고조된 긴장감이다. 금리동결이 유력시 되고 있음에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현재 5.056%로 이달 초(4.845%) 대비 4.36% 상승했다. 달러인덱스 또한 지난 15일 105선을 재돌파하는 등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강세 요인으로 시장은 '고금리의 장기화(Higher for longer)'를 꼽고 있다. 주요 경기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며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미국 경기의 견고함에 배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장기 경기전망을 반영하는 미국채 10년물, 30년물 금리는 각각 4.323%, 4.391%로 이달 초 대비 5.7%, 4.97%씩 상승했다. 이는 경기정점이 아직 남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 입장에선 섣불리 금리하단을 열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긴축 경계감도 유효하다. 지난 6월 연준은 향후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통해 최종금리 중간값으로 5.6%(5.5~5.75%)를 전망했다. 해당 전망대로면 한차례 추가 인상을 남겨 둔 셈이다.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FFR 선물시장에서 전망하는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6월(35.4%)이다. 현재 고금리 수준이 약 9개월 이상 이어진다는 것으로, 이마저도 동결 전망(33%)과 비등한 수준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헤드라인 물가의 반등 역시 연준의 '의도적 불안조성'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가상승세는 기준금리 인상근거보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는 근거가 된다. 이는 연준의 목표에 부합한다"며 "오히려 유가 덕분에 이번 동결이 끝이 아님을 주장하기에 편해졌다. 경제전망치도 상향되며 매파적 기조를 거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준의 이러한 '엄포'는 실제 금리인상까지 가지 않을 것이며, 이번 FOMC에서 점도표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한국은행과 마찬가지로 추가 인상보다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도 점차 이런 시각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립금리 수준도 2.5%로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물가안정을 위해 강도 높은 긴축을 유지했지만, 막대한 재정적자를 통해 부양된 경기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며 "이번 FOMC는 양호한 경기를 인정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 11월까지 지표 둔화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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