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시회에서 자원 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H2 MEET 2023'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H2 MEET는 2020년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출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시회로, 올해는 18개국의 303개 수소 관련 기업·기관이 참가해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생산·저장·운송과 관련한 제품 및 기술력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1125㎡ 면적의 전시장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이동형 수소 충전소 △폐자원 수소생산 패키지 등을 전시했다. 그룹 대표 계열사인 현대차는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의 첫 단계인 폐기물 수거를 위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를 출품했다.
이 청소차는 세계 첫 양산형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기반 청소 특장차다.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80kW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급 구동모터, 72kWh 고전압 배터리를 적용했다. 또 18㎡의 용적에 최대 9.3톤의 적재 공간을 갖춰 많은 양의 쓰레기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동형 수소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도 선보였다. 25톤 대형트럭 엑시언트에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를 모두 탑재해 만든 이 충전소의 최대 충전 압력은 350바(bar)로 수소 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1대당 최대 2.5kg 내외의 수소 충전을 지원하며, 하루 최대 50대까지 충전 가능하다.
현재 현대차는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이동형 수소 충전소 운영지에서 'H 광진 무빙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제주도 도심에 이동형 수소 충전소 1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가축분뇨, 음식물쓰레기, 하수찌꺼기와 같은 유기성 폐기물로부터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는 폐자원 수소생산 패키지를 소개했다.
바이오 가스는 △음식물 폐기물에서 비닐, 모래, 철 등 불순물을 분쇄와 스크리닝을 통해 제거하는 전처리 공정 △메탄과 이산화탄소 가스 생성을 위한 혐기성 발효 공정 △불순물 가스 제거 및 냉각 시스템을 이용해 메탄 순도를 97% 이상으로 높이는 고질화 공정을 거쳐 수소 생산 원료로 활용한다.
2008년 바이오 가스 연구 개발 원천 기술을 확보한 현대건설은 2016년부터 음식물 쓰레기에서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는 '충주시 음식물 바이오 에너지센터'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충청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바이오 그린수소 충전소에 바이오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정부, 지자체 및 국내외 다양한 수소 산업 관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수소 기반 모빌리티의 새로운 수요처를 확대하며 활로를 발굴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원 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과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각 계열사 간 긴밀한 협력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