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재점화에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1335.4원 마감
미·중 갈등 재점화에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1335.4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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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루새 4.9원 상승···달러인덱스 105선 육박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 중반까지 반등했다. 예상보다 견고한 미국 경제지표에 추가 긴축 가능성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갈등이 불거진 결과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회피심리가 불거지며, 위안화와 원화가치를 함께 끌어내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4.9원 오른 달러당 1335.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3일(1339.7원) 이후 11거래일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견고한 미국 경제와 고조된 위험회피심리다. 전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5로, 시장 예상치(52.5)를 크게 상회했다.

같은 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제상황조사(베이지북)를 통해 "7~8월 미 경제는 여가활동에 대한 억눌린 수요에 힘입어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고금리 기조 속 경기지표가 강하게 나오면서 국채금리가 다시 반등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4.238%선에서 장중 4.3%까지 상승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도 5%를 돌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추가 금리인상 전망도 강해졌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11월 금리 인상(0.25%p) 가능성이 43.5%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6.4%포인트(p)나 상승했다. 이에 달러인덱스가 장중 104.97선까지 상승하는 등 달러 강세흐름이 나타났다.

재점화된 미·중 갈등 역시 강달러에 영향을 미쳤다. 전일 해외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정부기관 공무원과 국영기업 종사자들에게 아이폰 사용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전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182.91달러로 전일 대비 3.58%나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3872.47로 전장 대비 1.06% 떨어졌다.

직후 위안화는 급격한 약세 흐름을 보이며 현재 달러당 7.326위안까지 절하됐다. 이에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데다,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리는 원화의 가치 역시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착륙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전일 미국 서비스 PM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달러 강세 흐름이 강해졌다"며 "여기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빨라진 것 역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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