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6개월 만에 최고···엔·위안 동반 약세
달러인덱스, 6개월 만에 최고···엔·위안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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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05.1까지 급등···美 경제지표 영향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유로·파운드·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5선을 돌파하며,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의 긴축 경계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런 달러 강세는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 약세를 유발, 원화 가치 역시 함께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인덱스가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오후 9시 30분경 105선을 돌파했다. 올해 3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105.1까지 올랐던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104.83선까지 떨어졌다. 다만 해당 레벨은 지난 7월 저점(14일, 99.38 수준) 이후 약 두달 만에 5.76%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 강세 원인은 견고한 경제지표와 고조된 위험회피심리로 요약된다. 전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8월 27일~9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1만6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3000건 줄었다. 이는 4주 연속 감소세로, 시장 전망치(23만8000건)를 크게 하회한다.

또한 지난 6일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5로, 시장 예상치(52.5)를 크게 상회했으며, 같은 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제상황조사(베이지북)를 통해 "7~8월 미 경제는 여가활동에 대한 억눌린 수요에 힘입어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공개된 주요 경제지표가 고금리 부담 속 견조한 수준을 보인 셈이다.

그 결과 전일 장기 경제전망을 반영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3%까지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도 5%를 돌파했는데, 견조한 고용 등이 시장내 긴축 경계심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7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40% 중반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문제는 아시아권 통화 약세다. 대표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의 엔화는 전일 달러당 147.87엔까지 절하되며, 작년 11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가치를 기록했다. 이에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현재와 같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대표적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위안화 역시 급격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달러·위안환율은 7.347위안선까지 상승하며, 지난 2007년 세계 금융위기 시점 이후 최저가치를 경신했다.

이는 부진한 중국 경제 성장세에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정부기관 공무원과 국영기업 종사자들에게 아이폰 사용금지령을 내리면서, 미·중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란 우려 역시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 0.89% 떨어진 1만3748.83으로 마감했으며, 주요 지수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됐다.

원·달러 환율 역시 1330원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 강세 외에도 연동성이 높은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험회피심리가 불거지며 코스피 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 예상되는 등 대내외 악재가 원화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평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여전히 위안화 약세는,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경제의 성장 모멘텀 둔화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이는 원화의 동반 약세와 동시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엔화 약세에 편승해 원·달러 환율이 오른 부분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엔화와 위안화의 커플링 현상은 국내 주식·외환시장에는 달갑지 않은 현상"이라며 "특히 국내 금융시장에 드리운 경기리스크 우려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엔·위안 약세가 진정되거나, 강세 전환의 시그널이 일단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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