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저작권소송-노조갈등 '이중고'···신작 흥행으로 극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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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엔씨소프트와 저작권 소송 패소···'R2M' 서비스 배상 판정
웹젠 노조와 갈등···"부당 해고"vs"사내 괴롭힘 따른 정당한 징계"
7일 '라그나돌' 이후 하반기 신작 서브컬처 RPG 출시 이어져
(사진=웹젠)
(사진=웹젠)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라그나돌'을 시작으로 하반기 신작 게임 공세를 시작한 국내 중견 게임사 웹젠이 송사와 노사 갈등 등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021년 6월 웹젠의 모바일 RPG 'R2M'을 대상으로 제기한 저작권법 침해 소송에 대해 지난달 18일 엔씨소프트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웹젠)은 원고(엔씨소프트)에 10억원을 지급하라"며 "R2M 이름으로 제공되는 게임과 광조의 복제·배포·전송 등을 해서도 안된다"고 판결문을 내렸다.

다만 법원은 저작권 침해에 대한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고 부정경쟁방지법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만을 인정했다.

이에 웹젠은 판결문 검토 후 구체적인 항소 계획을 전할 것이라 밝혔다. 당초 R2M은 법원으로부터 서비스 중지 강제 집행을 명령했으나, 법원이 웹젠의 요청을 인용하며 다음 항소심 판결 선고시까지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R2M의 매출이 지난 2022년 기준 32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6% 수준을 차지하는 만큼, 다음 항소심 판결에서도 서비스 중지 집행 명령이 이어질 경우 웹젠의 경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저작권법 위반 여부, 손해배상의 규모는 소송의 핵심이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엔씨소프트가 청구한 R2M 서비스 종료와 손해배상이 모두 인용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와의 소송전에서 당장 한 숨 돌린 후에도 웹젠의 악재는 이어졌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 지회가 사측을 규탄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노조 입장문에 따르면 웹젠 노조는 웹젠 지회 수석부지회장의 부당해고와 복직 거부 등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겪고 있다.

앞서 웹젠은 지난해 10월 업무상 과실과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웹젠 노조 수석부지회장 A씨를 당일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진행, 올해 4월 부당해고를 인정받아 복직 판정을 받았다.

웹젠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지난 18일 부당해고 판정을 다시 받았다. 현재 웹젠은 이행강제금을 납부하고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제출한 징계 사유 중 장기 근무태만 단 하나만이 노동위 인정을 받았으며, 이에 대해서도 해고가 과하다고 판정한 만큼 A씨의 빠른 복직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노조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웹젠 사측은 사내 괴롭힘 피해자가 직접 회사에 도움을 요청해 이를 징계사유로 해고를 결정한 것으로, 징계 사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양측 입장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회사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우려 사항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 웹젠은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 흥행이 더욱 절실해졌다. 최근 신작 부재로 실적 악화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작 게임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실적과 주가 반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웹젠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1083억원에서 지난 2021년 103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830억원으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21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더 축소된 만큼, 남은 하반기 영업이익 상승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웹젠은 이달 7일 신작 모바일 수집형 RPG '라그나돌: 사라진 야치공주' 국내 정식 출시했다. '라그나돌'은 웹젠이 퍼블리싱하는 서브컬처 장르 게임으로, 일본에서 지난 2021년 10월 추시된 후 애플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인기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신작 서브컬처 RPG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싶어서'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달 31일 국내 서비스를 위한 등급 분류를 완료했으며, 웹젠은 심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존 뮤 지식재산(IP)를 기반으로 한 '뮤 모나크'와 내년 출시를 앞둔 서브컬처 수집형 RPG '프로젝트 W'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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